아람코(Saudi Aramco)가 중국과 추진해온 대규모 석유정제·석유화학 컴플렉스 건설 프로젝트를 중단한다.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아람코는 중국과의 협의 끝에 중국 북동부 랴오닝성(Liaoning)에 100억달러(약 12조원)를 투자해 석유정제 및 석유화학 컴플렉스를 건설하는 사업과 관련한 계약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아람코는 중국 국영 방산기업인 노린코(Norinco)와 랴오닝성 판진시(Panjin) 일대에 원유 정제능력 일평균 30만배럴의 정유공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단지를 조성하고 아람코가 지분 35%, 노린코 등 중국 측이 65%를 가지는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사우디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2019년 2월 중국을 방문하고 체결한 35개의 경제협약 가운데 하나였으며, 아람코는 최근 프로젝트 가속화를 위해 노린코, Panjin Xincheng Industrial 등과 합작기업 설립도 준비해왔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저유가 사태가 계속되면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1월 초 배럴당 66달러였던 브렌트유(Brent)는 최근 44-45달러에 거래되고 있고 미국 서부텍사스유(WTI)는 1월 초 60-61달러에서 최근 42-43달러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람코는 앞으로도 국제유가가 상승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대규모 투자를 자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국영 페르타미나(Pertamina)와의 정유공장 증설 프로젝트에서도 철수를 선언했다.
아람코는 저유가에 대응해 지출을 크게 줄일 방침이다.
코로나19발 저유가로 매출과 순이익이 크게 줄었지만 배당금 지급을 기존 계획대로 하기 위해서는 추가 투자에 자금을 투입할 여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람코는 비용 절감을 위해 조직 효율화에도 나서고 있다.
조만간 나시르 알 나이미 아람코 석유엔지니어링·개발 부사장을 원유 개발과 생산 등을 담당하는 업스트림부문장으로 임명하고, 기존 업스트림 부문장인 무함마드 알 카타니는 정제·석유화학·유통판매 등을 맡는 다운스트림 부문장으로 이동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아람코는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포트폴리오 최적화와 전략적 제휴를 담당하는 부서를 신설하고 9월13일부터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압둘아지즈 알 구다이미 아람코 수석부사장이 부서를 이끌 계획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