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미국 니콜라(Nikola) 기술 사기 논란으로 타격이 우려된다.
미국 수소전기자동차 스타트업 니콜라는 제너럴모터스(GM)의 투자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40% 이상 급등했지만 Hindenburg Research가 “니콜라가 도로 위를 달리는 수소 전기트럭 영상을 찍기 위해 트럭을 언덕 위로 견인했다가 굴렸다”고 주장하는 등 기술 사기 의혹이 제기된 후 계속 폭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니콜라에 직접 투자한 한화그룹이 받을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한화는 한화종합화학과 한화에너지가 2018년 1억달러(약 1200억원)를 투자해 니콜라 지분 6.13%를 인수했으며 2020년 6월 니콜라가 제2의 테슬라(Tesla)로 불리며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면서 한화 보유 지분가치가 상장 초기에 비해 7배 이상 늘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특히, 니콜라 투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니콜라 창업주 트레버 밀턴와 만나 직접 결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화 계열사들은 2023년 니콜라의 수소트럭 양산에 맞추어 미국 수소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니콜라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 공급하는 권한을 확보했고,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충전소 운영권을 보유하고 있다.
니콜라의 계획이 사기로 결론나면 투자 손실은 물론이고 한화가 강화하고 있는 수소 사업 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한화와 한화솔루션 주가가 9월15일 전일대비 각각 7.68%, 10.18% 하락하는 등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니콜라 투자는 미래 가치를 보고 결정한 것”이라며 “일부 주장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니콜라 수소·전기트럭에 배터리를 공급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LG화학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화와 달리 직접 투자한 금액은 없으나 니콜라에게 GM과 공동 개발한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미국에 GM과 오하이오에 합작 건설하고 있는 공장은 GM의 전기자동차(EV) 물량을 위한 것”이라며 “니콜라 배터리 공급 여부와 무관하게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