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사업을 분사해 LG에너지솔루션을 설립한다.
LG화학은 9월17일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고 전지사업부를 분할하는 안을 결의했다. 10월30일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치고 12월1일부터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분할되는 배터리 신설법인의 발행주식총수를 LG화학이 소유하는 물적분할 방식으로 진행하며 LG화학이 비상장 신설법인 지분 100%를 갖게 된다.
분사 대상은 자동차용 배터리, ESS(에너지저장장치) 배터리, 소형전지 등이다.
LG화학은 1995년부터 배터리 개발에 착수한 이래 순수 연구개발(R&D)에만 수조원을 투자했고 특허건수 기준으로 2만2000건이 넘는 기술력을 확보했다.
2007년 세계 최초로 NCM(니켈‧코발트‧망간) 523 배터리를 양산했고 2016년 하이니켈 파우치형 NCM622 배터리를 출시했으며 2021년 하반기에는 니켈 함량이 90%에 달하는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EV 배터리는 2019년 미국 GM(제너럴모터스)과 합작기업 설립을 발표했고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해 포드(Ford), 폭스바겐(Volkswagen), 르노(Renault)에게도 공급하고 있으며 현재 수주잔고 150조원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3조원 이상의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분할을 통해 기업공개(IPO) 등을 실시해 대규모 투자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할 수 있고 독립적인 재무구조 체제를 확립해 재무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분할을 통해 배터리를 비롯해 개별 사업 분야의 적정한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게 되고 신설법인 성장에 따른 가치 증대가 LG화학에도 반영돼 기업가치 향상 및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신설법인의 2020년 매출액을 13조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며 IPO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으나 계속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설법인 매출은 2024년 기준 3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배터리를 중심으로 하는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배터리 소재, 셀, 팩 공급 뿐만 아니라 배터리 케어·리스·충전·재사용 등 배터리 생애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플랫폼(E-Platform)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도록 할 방침이다.
이밖에 석유화학, 첨단소재, 바이오부문도 적기에 필요한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LG화학 관계자는 “배터리 사업과 함께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춘 글로벌 톱5 화학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