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열페인트는 건축물 지붕, 외벽에 칠하는 것만으로 실내온도 상승을 억제할 수 있어 열섬현상 해소용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에는 건축물 외부 외에 일반도로, 인도, 광장 등 포장면에 사용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도로용은 건축용에 비해 시장이 작아 성장성이 높다는 의견과 일정수준 보급이 이루어져 수요가 성숙단계에 접어들 것이라는 의견으로 엇갈리고 있다.
기능성 페인트인 차열페인트는 태양광에 포함되는 근적외선 영역의 빛을 높은 수준으로 반사함으로써 도막이나 도장 대상의 온도 상승을 억제해 냉방에너지를 줄이는 친환경 페인트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비한 마스크 착용으로 나타나는 부작용 열사병 대책용으로도 보급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은 2018년 차열페인트 출하량이 1만4925톤으로 전년대비 6.2% 증가했다. 2013년까지는 연평균 10% 이상 성장했으나 2014년 이후 다소 둔화되고 있다.
국내시장은 1000억원 정도로 전체 건축용 시장의 10% 수준이며 최근 2-3년 사이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반 건축용 페인트에 비해 성장속도가 빠르지 않은 편이나 기술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영역이고 아직 시장이 성숙하지 않아 페인트 생산기업들이 선점효과를 노리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페인트 생산기업들은 차열기능 뿐만 아니라 방오성 등 다른 기능을 추가한 차별제품을 공급함과 동시에 해외시장 개척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플래스틱‧아세톤 처리로 표면온도 6도 낮춰
미국에서는 햇빛 에너지를 대부분 차단하는 페인트를 개발해 건물의 냉방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유안 양 교수는 2018년 9월27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건물에 바르면 햇빛의 거의 모든 파장을 반사해 표면온도를 섭씨 6도까지 낮추는 페인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플래스틱 고분자물질을 아세톤(Acetone)에 녹인 후 물을 첨가한 상태로 벽에 바르면 아세톤이 증발하고 고분자물질과 물의 결합이 끊어지면서 페인트 내부에 미세한 물방울이 생겨나며 물마저 증발하면 페인트는 무수히 많은 공기방울이 연결된 스펀지 구조로 전환된다.
페인트 내부에 박혀 있는 공기방울은 햇빛의 99.6%를 반사해 페인트가 하얗게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얼음은 빛이 투과해 투명하나 빙수를 만들려고 갈아 버리면 공기가 들어가면서 빛을 반사해 하얗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지붕이나 옥상에 칠하는 기존 흰색 페인트는 가시광선만 80% 차단하지만 냉방 페인트의 공기방울은 가시광선은 물론 자외선과 적외선까지 반사하느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페인트처럼 굴곡이 많은 곳에도 쉽게 바를 수 있어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콜로라도대학 연구진은 냉방비용을 15% 절감할 수 있는 자외선과 적외선 반사소재를 개발했고 오스트레일리아 과학기술대 연구진도 표면온도를 3-6도 낮추는 고분자 반사소재를 개발했으나 모두 필름 형태여서 타일이나 지붕널을 만들 때 추가할 수는 있지만 기존 건물에는 적용하기가 어려운 단점이 있다.
간사이, 더블블록으로 차열효과 강화
간사이페인트(Kansai Paint)는 차열페인트 Ales Cool 브랜드를 공급해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을 계속하고 있으며 2019년에도 매출이 15%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Ales Cool은 공장이나 일반가정의 지붕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열로 변환되기 쉬운 적외선을 반사하는 특수안료를 상층부와 하층부에 배합함으로써 상층부를 통과한 일부 적외선을 하층부가 반사하는 더블블록 효과를 부여해 적외선을 효율적으로 반사하는 특징이 있다.
시리즈는 약용제계 2액 불소(Fluorine), 1액 실리콘(Silicone), 2액 실리콘, 2액 우레탄(Urethane)과 수계 불소, 실리콘으로 분류되며, 특히 가격과 내구성 밸런스가 뛰어난 약용제계 실리콘제품을 주력으로 공급하고 있다.
2019년에는 새롭게 불소수지(Fluororesin)계를 출시해 공공건물용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는 약용제계와 수계 모두 일본 페인트공업협회의 차열페인트(지붕용) 자율관리에 대한 등록을 신청해 단독주택용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SKK, 건축물 에너지 절약에 기여
SK Kaken(SKK)은 지붕용 차열페인트 Cool Tight 시리즈와 외벽용 차열페인트 도장공법 Cool Tect 공법을 중심으로 건축물의 에너지 절약을 실현하고 있다.
차열페인트는 실내의 쾌적성과 환경성을 향상시킬 수 있어 세계적으로 채용이 확대되고 있으며 공업규격에 따라 범용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Cool Tight 시리즈는 약용제계, 수성 우레탄수지계, 실리콘수지계, 불소수지계를 라인업하고 있으며 지붕용 차열페인트 특허기술인 특수 세라믹 하이브리드 구조를 채용해 도장표면에 저대전성, 고경도, 친수성을 부여함으로써 표면의 오염을 막아 차열성능 저하를 방지하는 특징이 있다.
Cool Tect 공법은 미탄성 소재와 불소수지, 아크릴실리콘계 소재를 조합해 차열, 방수, 곰팡이 및 조류 방지 성능을 부여한 차열공법으로 밑칠 층이 기존 도막과 견고하게 부착함에 따라 리폼에 최적화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수설계에 따라 곰팡이나 조류 등 미생물에 강한 저항성을 나타내 위생적인 환경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으며 최근 도막을 두껍게 만듦으로써 차열기능 뿐만 아니라 방수성을 대폭 끌어올린 그레이드를 추가했다.
금속지붕 덧칠용으로는 Cool Tight ET 공법을 공급하고 있다.
Cool Tight ET 공법은 무공해형 방식성 안료와 특수 변성 에폭시수지(Epoxy Resin)를 이용해 녹을 방지하는 밑칠 소재와 후막 탄성 중간칠 소재를 조합한 것으로 방식성과 차음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DNT, 컬러 다양화로 소비자 니즈 대응
Dai Nippon Toryo(DNT)는 Eco Cool 시리즈로 차열페인트를 공급하고 있다.
2018년에는 시리즈를 리뉴얼해 상품체계를 재정비함으로써 시공주에 대한 제안능력을 향상시켜 주력인 단독주택용 뿐만 아니라 공장 보수용으로도 채용이 확대되고 있다.
Eco Cool 시리즈는 약용제계와 수계로 분류되며 불소, 실리콘, 우레탄 등 각종 수지계와 단열효과를 보유한 밑칠 소재를 조합해 10종 이상의 사양을 제공하고 있다.
약용제계는 Eco Cool Smile 브랜드로 공급하고 있으며 일반소비자가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패키지와 카탈로그에 캐릭터를 도입하고 있다.
단독주택용 사업은 외벽도장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차열 분야는 외벽과 함께 지붕 보수용으로 채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색채에 민감한 소비자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2019년 일부 도입한 신규 컬러를 2020년부터 확대 도입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소재에 대응할 수 있는 Mighty Sealer, 금속면에서 효과를 발휘하는 차열 및 단열성능을 부여한 Eco Cool Smile HB 등이 호평을 얻고 있다.
외벽 사이딩보드용 등으로 리노베이션 수요를 확보하고 있으며 Eco Cool 시리즈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열페인트를 포함한 건축페인트 분야에서는 고층빌딩 보수, 목재바닥 도장, 주택 리폼을 주요 사업영역으로 설정하고 있다.
빌딩 유지보수 영역에서는 외장용 메탈릭 페인트 등 디자인이 우수하거나 냄새가 적은 용제계 페인트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내장용으로도 신제품 투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앞으로는 항바이러스성 등 새로운 기능성을 부여해 사회적 니즈에 대응할 방침이다.
노루‧삼화페인트, 국내시장 선점 경쟁
노루페인트는 에너지 세이빙 페인트와 달리 누구나 롤러로 간편하게 칠할 수 있게 개발한 에너지 세이버 윈도우를 출시했다.
특수 나노물질이 반투명 필름막을 만들어 창을 통해 유입되는 자외선, 태양열은 차단하고 자연채광은 투과시키는 것으로,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실험 결과 자외선 차단율 90%, 가시광선 차단율 75% 이상의 효과를 확인했다.
페인트 칠에 필요한 도구도 패키지로 구성했고 물을 뿌리고 2-3분이 지나면 벗겨낼 수 있어 전‧월세 주택에도 시공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화페인트는 도로에 시공하는 에너지 세이빙 페인트 바이로드 쿨 판매에 집중하고 있고, 후발주자로서 선행제품을 선호하는 건설현장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소재와 기능을 차별화하고 있다.
바이로드 쿨은 MMA(Methyl Methacrylate) 타입의 페인트로 특수안료를 적용해 아스팔드, 콘크리트의 온도 상승을 막을 수 있으며 폭염 시 도로의 열섬 효과를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시험 결과 적외선 영역에서 일반 MMA 페인트는 반사율 33.7%, 바이로드 쿨은 61.7%로 높게 나타났고 일반 아스콘 미도장면 도로에 비해 최대 섭씨 18.8도 가량 낮게 측정됐다.
스피쿨 아쿠아는 지붕에 닿는 태양열의 복사에너지를 87% 가량 반사하고 지붕 표면과 공기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열 전달의 94% 가량을 차단해 건물 온도를 낮추어준다.
수용성 페인트이고 경쟁기업 페인트와 달리 특수 차열안료를 사용해 다양한 조색도 가능하다.
노루페인트와 삼화페인트는 에너지 세이빙 페인트와 함께 쿨루프(Cool Roof) 활동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쿨루프는 지붕에 차열페인트를 칠해 태양열을 반사시킴으로써 건물 온도를 낮추어주는 작업이며 최근 지붕 페인트 분야는 기존 방수 중심에서 쿨루프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유사한 작업인 옥상녹화 사업에 비해 시공속도가 빠르고 코스트가 낮을 뿐만 아니라 모든 건축물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파악되고 있다.
KCC‧조광페인트, 실내온도 3-5도 하락 강조
KCC는 일반 페인트보다 실내온도를 최대 섭씨 5도 가량 낮춰주는 효과가 있는 고기능성 차열페인트 스포탄상도(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스포탄상도 도색을 통해 실내 냉방에 드는 에너지를 평균 20% 정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붕에 바르면 열을 반사, 건물 온도를 낮추어주는 기능성 페인트로 지붕방수 용도를 중심으로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조광페인트는 옥상에 칠하면 태양열을 반사시키는 차열페인트 엘라쿨 WB를 공급하고 있다.
엘라쿨 WB는 수성 1액형으로 기존 유성 페인트의 단점인 냄새를 없애고 작업하기 편리해 초보자도 쉽게 직접 칠할 수 있고, 기존 옥상의 방수도막 위에 별도의 하도, 중도작업 없이 칠할 수 있어 유성 페인트에 비해 원가와 시공비를 절감할 수 있다.
옥상이나 지붕에 차열페인트를 칠하면 시공 전보다 실내온도가 섭씨 3-5도 가량 내려가며 냉방에 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여 전력 소모,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ISK, 흑·백색 차열안료로 해외시장 개척
Ishihara Sangyo Kaisha(ISK)는 일본 최대의 TiO2(Titanium Dioxide) 생산기업으로 범용 안료용 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제품 개발 및 공급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차열안료는 흑색, 백색 등 다양한 라인업을 바탕으로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흑색 차열안료는 티탄산칼슘(Calcium Titanate)에 망간을 첨가한 것으로 철, 크롬계에 비해 선명도가 높아 자연스럽게 착색할 수 있으며 크롬을 함유하지 않아 친환경적인 특징이 있다.
흑색 차열안료 SG-101 그레이드는 일본에서 건축용을 중심으로 채용이 확대돼 2019년 판매량이 전년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최근에는 옥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산성비에 대한 내구성을 향상시킨 SG-103 그레이드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니즈에 대응할 수 있도록 라인업을 확충하고 있다.
해외시장 공략도 가속화하고 있다.
2019년 말까지 타이완과 유럽에서 신규 화학물질 등록을 완료한데 이어 2020년 미국, 중국에서도 등록을 마쳐 앞으로 각지에서 공급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근적외선 반사소재로 스포츠 등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SG-101 그레이드는 인공잔디에 사용되는 흑색 칩에 투입함으로써 약 10도의 표면온도 상승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협력관계에 있는 간토(Kanto) 지역의 축구클럽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해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백색 차열안료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봉상 입자 TiO2를 베이스로 생산하고 있으며 가시광과 적외선을 효율적으로 반사해 뛰어난 선명도와 차열성을 발휘하는 특징이 있다.
주로 일본에서 도로용 페인트를 중심으로 채용됐으나 해외에도 공급을 시작해 2019년 판매량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으로는 해외를 중심으로 공급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