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무역제재 리스크 부상 … 자동차 소재 중심 성장성 충분
타이가 화학기업의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중국 무역마찰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을 계기로 중국공장을 동남아로 이전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타이는 제조업 집적도가 높고 내수 성장 잠재력이 뛰어나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의 핵심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중국이 타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현지에서 해외기업 사이의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고 미국이 타이산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추진하며 타이에 진출한 중국기업을 견제하고 있어 관련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타이 투자에 적극 나선 분야는 사무기기와 이륜차 등으로 파악되고 있다.
타이 정부도 2019년 9월 공장을 이전한 해외기업에 대한 세금 우대조치를 도입함으로써 미국-중국 무역마찰을 회피하기 위한 투자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동남아에서는 그동안 베트남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았으나 현재는 타이가 차이나 플러스 원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2020년 들어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제조업 가동이 중단되고 물류가 정체됨으로써 생산기지를 분산시켜야 한다는 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에만 의존한 사업구조는 한계가 있어 타이를 비롯한 동남아로 공장을 이전함으로써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이 부상하고 있다.
타이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심각하게 악화됐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제조업이 발전하고 화학제품 시장이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화학기업들의 타이 투자가 본격화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화학기업들이 타이 투자에 나서고 있고 오래전부터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타이에 진출했던 일본기업들이 기본적인 서플라이 체인을 구성하고 있어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은 타이의 외국인 직접투자(FDI)에서 장기간 1위를 차지했으나 최근 수년 동안에는 중국이 투자를 대폭 확대하며 추격했고 2020년 상반기에는 타이 투자위원회(BOI)에 접수된 국가별 투자 신청건수 기준으로 일본과 중국이 거의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중국은 주로 건설‧건축 분야에 투자하고 있고 제조업 투자비중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나 일본은 선점하고 있는 자동차 관련 시장에서 중국기업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메이저인 SAIC가 타이 재벌 CP(Charoen Pokphand)와의 합작을 통해 현지 자동차 제조‧판매에 진출한 것도 위협요소로 파악하고 있다.
SAIC-CP 합작기업은 MG 브랜드로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으며 2019년 타이의 신규 자동차 판매대수가 전년대비 3.3% 감소한 가운데 MG는 2만6500대로 11.7% 증가하면서 존재감을 떨친 바 있다.
GWM(Great Wall Motor) 역시 2020년 2월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이 라용(Rayong)에 건설한 자동차 조립 공장을 인수하고 2021년 초 상업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중국의 자동차 분야 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상용차 시장에서는 Foton이 2019년 4월 CP와 합작기업을 설립해 트럭, 버스 판매를 시작했으며 3년 안에 타이에 조립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일본은 타이에서 자동차 소재, 부품부터 티어1까지 서플라이 체인을 구축해 중국이 따라잡기까지 상당시간이 걸릴 것으로 낙관하고 있으나, 미국이 타이 제조업에 대한 수입규제를 확대하고 있어 새로운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2020년 6월 타이산 승용차·경트럭용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덤핑마진은 106.36-217.50%로 파악하고 있으며 11월9일 최종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타이는 중국기업들이 미국과의 무역마찰 때문에 타이로 생산기지를 이전한 다음 미국 수출을 계속하고 있어 미국이 제재에 나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만약, 미국이 고율의 반덤핑관세 부과를 확정하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은 타이 자동차 서플라이 체인을 구성하고 있는 일본기업이고 자동차부품이나 소재 생산기업 뿐만 아니라 원료를 공급하는 화학기업들도 타격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미국-중국 무역마찰이 심화될수록 제재 대상품목이 자동차 외에 다른 제조업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여러 산업계가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