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배터리 신설법인에 현금성 자산 80%를 분할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물적분할을 통해 신설되는 LG에너지솔루션(가칭)은 10조2552억원의 자산규모로 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자산이 6월 말 기준 29조원이었기 때문에 35.3%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분할 후 전체 자산은 기존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의 2배가 넘지만 유동자산은 분할 후 존속회사인 LG화학의 유동자산은 4조5988억원이고, LG에너지솔루션의 유동자산은 4조6163억원으로 오히려 LG에너지솔루션이 더 많이 가져갈 예정이다.
LG화학은 유동자산 가운데 당장 지출 가능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2조3023억원의 78%인 1조7989억원을 LG에너지솔루션이 가져가도록 정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전체 사업에서 배터리부문의 투자가 활발했고 연결된 현금과 현금성 자산도 다른 사업부문에 비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채는 LG화학 7조9127억원, LG에너지솔루션이 4조2970억원을 떠안는다.
유동부채는 LG화학이 4조4305억원, LG에너지솔루션 1조9738억원이며 비유동부채는 LG화학이 3조4821억원, LG에너지솔루션은 2조3233억원이다.
분할 이후 LG화학이 미국 델라웨어 연방지방법원에 제기한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제기한 배터리 특허침해금지 소송과 LG화학 배터리셀을 탑재한 골프카트 화재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 등 191건의 소송도 신설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이 승계한다.
승계대상 재산목록은 사업 운영이나 예정된 사업 및 재무계획의 이행, 통상적인 영업 수행 등 사유로 분할기일인 12월1일까지 변동될 수 있다.
물적분할은 존속법인인 LG화학이 신설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을 100% 소유하는 방식으로, 존속법인의 주주가 보유한 지분대로 신설법인의 지분을 소유하는 인적분할과 대비된다.
LG화학은 물적분할 이후 2021년 하반기경 LG에너지솔루션을 상장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은 구주매출과 유상증자 등을 통한 새로운 주주를 모집한다는 의미로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 희석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한 일부 소액주주들은 분할안을 반대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