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일 평균 수출은 9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월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3.6% 줄어들어 449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1월1일 발표했다.
수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연속 감소한 후 9월 7.6% 증가했으나 한달 만에 다시 뒷걸음질했다. 조업일수가 2019년 10월에 비해 2일 부족했기 때문으로,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일 평균 수출은 5.6% 늘어났다.
15대 수출품목 가운데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7개는 플러스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고 3개월 연속 8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자동차 수출은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2017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40억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는 일일 평균 수출액이 2020년 들어 최고기록을 넘어섰다.
바이오헬스는 진단키트 호조로 2020년 수출이 사상 최초로 100억달러를 돌파했고, 디스플레이는 26개월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를 기록했다.
반면, 석유제품은 22개월 연속 마이너스, 석유화학은 23개월 연속 마이너스로 부진을 이어갔다.
석유제품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대 초반으로 떨어져 수출단가가 하락한 가운데 수출물량까지 줄어들어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고, 석유화학은 수출물량이 증가하고 있으나 수출단가가 하락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러나 석유화학은 원료가격과의 스프레드가 양호해 수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체 수출은 미국(3.3%)과 유럽연합(EU: 9.5%)이 증가했으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5.7%)과 아세안(-5.8%)은 감소했다. 4개 시장은 전체 수출의 66%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수출이 줄어든 것은 10월에 추석, 국경절 등 8일의 연휴가 끼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한편, 10월 수입은 조업일수 영향으로 5.8% 감소해 390억달러에 머물렀다. 9월 플러스를 기록한데 이어 10월 한 자릿수대로 감소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증감률로 복귀했다.
무역수지는 59억8000만달러로 6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