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4사는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악화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GS칼텍스를 제외하고 2020년 3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한 정유기업 3사는 1-3분기 누적 적자가 3조8383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이 2조2438억원으로 가장 많고 에쓰오일이 1조1808억원으로 뒤를 잇고 있으며 현대오일뱅크는 1분기와 2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냈음에도 1-3분기 적자가 5148억원에 달했다.
GS칼텍스는 3분기에 수백억원 수준으로 흑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나 1-2분기 적자가 1조1651억원이어서 정유기업 합계 적자를 큰 폭으로 줄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유기업들은 3분기 재고평가이익이 개선되면서 적자 폭을 줄일 수 있었으나 정제마진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고 국제유가가 대폭 급등하지 않는 이상 3분기 수준의 재고평가이익을 거두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국내 정유기업들의 수익을 좌우하는 싱가폴 복합정제마진은 10월 첫째주 배럴당 2달러, 둘째주 1.5달러, 셋째주 1.1달러, 넷째주 1.7달러로 한달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으나 손익분기점인 4-5달러는 한참 하회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동절기를 앞두고 등유, 경유 수요가 증가하면서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 때문에 개선 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북반구는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독감도 확산되고 있고 10월 이후 유럽과 북미‧중남미, 중동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11월10일경에는 전세계 누적 확진자 수가 5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제마진 개선 폭이 미미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 제한, 퇴출 분위기가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2030년 석유 수요가 정점을 찍은 뒤 점차 줄어들고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가 글로벌 전력 시장의 새로운 주류로 등극할 것이라는 예측을 공개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