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배터리사업 분할 계획에 반대했던 국민연금이 LG화학 주식 51만주를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10월5일부터 30일까지 LG화학 보통주와 우선주 등 33만7346주를 매도했다.
LG화학의 배터리사업 분할 계획이 알려진 9월16일 이후 9월에만 18만주를 매각한 것을 포함하면 한달 반 동안 총 51만주를 팔아치운 것이다.
매도금액은 총 3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8월 말 기준 10.51%였던 지분율이 9.85%로 다시 떨어졌다.
국민연금은 2019년 말 기준 지분율 9.96%에서 2020년 들어 LG화학 주식을 계속 사들였으나 배터리 분할 이슈로 대량 매도한 것으로 파악된다.
51만주는 대부분 시세 70만원 이하에서 팔았다. 10월에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도했고, 특히 LG화학의 주주총회가 열린 10월30일에도 5만5000주를 매각했다.
국민연금은 앞서 LG화학의 분할 계획에 반대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10월27일 LG화학의 분할 계획에 대해 “취지와 목적에는 공감하지만 지분가치 희석 가능성 등 국민연금의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10월30일 열린 LG화학 주주총회에 관심이 쏠렸지만 분할 계획안은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국민연금은 LG와 특수관계인(34.17%)에 이은 LG화학의 2대 주주이다.
9월15일 70만원을 웃돌던 LG화학 주가는 분할 계획 발표 이후인 10월30일 61만1000원까지 떨어졌으나 주주총회가 끝나고 11월 들어 반등해 11월4일에는 65만원으로 마감했다.
김병우
2020-11-05 21: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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