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I, 모형용 수성도료 판매 증가 … 노루페인트, 인테리어용 호조
페인트는 일본기업과 한국기업의 전략이 극명히 대조되고 있다.
일본 GSI크레오스(GSI Creos)는 모형용 수성도료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집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진 이후 모형용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일부 색상은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출도 늘리고 있으며 7월 중순에는 여성 소비자를 타깃으로 설정한 신제품을 출시함으로써 판매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대적인 외출자제 움직임이 자리를 잡은 4월 이후 집안에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모형 만들기 등 새로운 취미활동을 시작한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5월 초 황금연휴 기간부터 주문이 급증하기 시작해 일반 소비자 문의가 평상시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늘어났고 7월까지 계획물량의 20% 정도를 판매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에는 애호가층보다 새로운 취미로 시작하는 소비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장마철에 습도가 높아 도장이 어렵고 날씨가 더우면 환기도 힘들어 애호가들은 도장 작업을 자제하는 편이어서 여름철에는 판매량이 감소하는 경향이 뚜렷하나 2020년에는 일반 소비자들의 주문이 쇄도한 영향으로 평시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GSI크레오스는 1982년부터 판매해온 수성 Hobby Color를 전면 리뉴얼해 2019년 11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REACH를 비롯한 각국의 환경‧안전 기준을 충족시켰으며 용제 냄새를 대폭 경감시킴으로써 용제계 Mr.Color 시리즈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도장강도 및 속건성, 색조 재현성을 실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생산을 위탁함으로써 최근에는 흰색, 검은색, 탑코트 광택 제거 등 일부제품은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유럽은 물론이고 미국에서도 환경규제를 통과한 것을 계기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중국에는 용제 냄새가 적고 안전‧환경성을 더욱 강화한 수성 Color Acrysion을 수출하고 있다.
모형 제작은 그동안 남성들의 취미로 알려졌으나 여성들도 새롭게 시작하는 사례가 많아 친수성 Hobby Color인 Classy’n Dressy를 7월 중순 출시하고 새로운 소비자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공예나 크래프트‧미니어처 등을 제작할 때 적합한 수성제품으로 파스텔 색감의 7색을 갖추고 있으며 앞으로 라인업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산업 전시회가 잇따라 취소되면서 모형용 수성제품을 전시할 기회를 상실하게 됨에 따라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 활동을 통해 홍보를 적극화하고 있다.
반면, 국내 페인트 생산기업들은 건축용 인테리어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노루페인트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 꾸미기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1-9월 홈인테리어용 페인트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약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루페인트는 9월 코로나19로 지친 소비자들을 위해 셀프페인팅으로 집안 분위기는 물론 기분까지 전환할 수 있는 집콕 페인팅 챌린지 이벤트를 실시했고, 8월 실시한 랜선 컬러 컨설팅 프로모션도 11월 추가 진행하고 있다.
랜선 컨설팅 프로모션은 집안 인테리어를 계획하고 있거나 방문, 벽지 컬러를 페인트로 바꾸려고 결심했지만 2300가지에 달하는 페인트 컬러 중 어떠한 색상을 골라야 할지 고민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프로모션으로 좋은 호응을 받고 있다.
2019년 10월 오픈한 유튜브 채널 페인트 잇수다를 통해서도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1년 동안 영상 44편을 제작했으며 노루페인트 직원들이 직접 출연해 페인트, 컬러, 인테리어 트렌드 정보를 위트있게 전달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