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아염소산나트륨(Sodium Hypochlorite)은 기후에 따라 수요가 좌우되고 있다.
일본은 2018년 기록적인 무더위의 영향으로 출하량이 6년만에 92만톤대를 회복했으나 2019년에는 여름철 기온이 평년보다 떨어져 수요 감소로 이어졌다.
2020년에는 경제 흐름이 불투명함에 따라 2016년 이후 처음으로 90만톤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차아염소산나트륨은 소독 및 위생 측면에서 건강한 국민생활을 뒷받침하는 기반제품으로 자리 잡고 있어 안정적인 생산체제 및 공급망 구축이 요구되고 있다.
차아염소산나트륨은 공업적으로 가성소다(Caustic Soda)에 염소가스를 투입해 제조하고 있다.
무색투명한 액체로 염소 냄새가 강하며 공기, 열, 빛 등에 매우 불안정해 방치하면 서서히 유효염소를 잃어버려 장시간 수송 및 보관에 취약한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전해기업들은 공장 주변지역에 공급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규모 수요기업들이 식염용액을 전해산화함으로써 차아염소산나트륨을 얻는 온사이트(On Site) 설비를 도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일본, 종이·펄프용 중심으로 내수 침체
일본은 차아염소산나트륨 수요비중이 화학반응용을 포함한 화학공업용 36%, 소독‧살균 등 상하수도용 17%, 탈묵‧표백 등 종이·펄프용 8%로 3가지가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처리·폐수처리, 식품, 철강용이 뒤를 잇고 있다.
2019년 출하량은 총 90만8157톤으로 전년대비 1.5% 감소했다. 
종이·펄프용이 6만8733톤으로 1.8%, 철강용이 2만1815톤으로 4.2%, 상하수도용이 15만5055톤으로 1.1%, 수처리·폐수처리가 4만8607톤으로 8.8% 줄어든 반면 식품용은 2만4466톤으로 1.1%, 화학공업용은 33만8686톤으로 0.9% 증가했다.
일본은 종이·펄프 및 상하수도용 수요가 줄어들면서 차아염소산나트륨 수요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체 출하량이 110만톤에 달했던 1996년에는 종이·펄프용 수요가 18만3790톤에 달했고 전체 출하량이 100만톤이었던 2004년에는 상하수도용 수요가 24만7469톤으로 최고수준에 육박했다.
종이·펄프용은 환경부하 저감을 위한 탈염소화 흐름 속에서 표백이 염소를 함유하지 않은 ECF(Elementary Chlorine Free) 공법으로 전환되면서 과산화수소 등으로 대체돼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상하수도용은 상수도의 염소 소독에 사용되는 액체염소를 대체하면서 수요가 증가했으나 오사카(Osaka), 도쿄(Tokyo) 및 주변지역을 중심으로 고도정수처리가 정비됨에 따라 프로세스 전체적으로 염소 사용량이 감소한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90만톤 수준으로 바닥을 찍은 후 서서히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종이·펄프용은 2018년 증가했고 상하수도용은 전체적으로 큰 변화가 없는 상태이다.
일본은 앞으로도 기후 변화에 따라 증감을 거듭하면서 90만톤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처리용, 무더위‧강수량이 수요 좌우
일본은 장기적으로 차아염소산나트륨 출하량이 감소세를 지속했으나 2018년에는 2.4% 증가해 92만톤대를 회복했다.
장마가 일찍 끝나고 기록적인 무더위가 계속됨에 따라 수자원의 수질이 악화됐을 뿐만 아니라 잇따른 태풍으로 강우량이 매우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19년에는 만전을 기해 준비한 후 여름을 맞았으나 예상과 달리 장마가 약 2주에서 1개월 가까이 늦어졌으며 7월에는 16년만에 여름철 최저기온을 기록해 수요가 늘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가을까지 대형 태풍이 잇따른 영향으로 각지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나가노(Nagano), 후쿠시마(Fukushima) 등은 태풍 전면에 발생한 전선에 따라 강우량이 급증해 제방이 무너지는 등 대규모 피해가 일어났으나 범람 등으로 하수처리장에서 재생처리가 불가능해져 차아염소산나트륨을 직접 투입해 소독하면서 방류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차아염소산나트륨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여름철 기온 하락에 따른 정수장 수요 감소를 커버했으며 재해에 대비한 공급체제 유지 및 확대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남겼다.
상수도용, 품질 향상으로 고부가화 박차
일본은 상수도용으로 고품질 그레이드를 사용하고 있다.
일본 수도협회(JWWA)는 수도용 차아염소산나트륨을 품질에 따라 특급, 1급, 2급, 3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특히, 특급은 수돗물 수질기준으로 염소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새롭게 도입된 것으로 전국 대부분의 정수장이 1급 및 특급을 사용하고 있다.
특급은 염소산 함유량이 kg당 2000mg 이하, 브롬산 함유량이 10mg 이하로 여름철 염소산 사용이 필수적인 대규모 정수장을 중심으로 우선적으로 투입되고 있으며 수요가 증가세를 계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염소산 함유량이 100mg 이하인 그레이드도 등장해 음료·식품, 의약품 분야 등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급을 생산하는 전해공장은 일본 동부에 집중돼 있다.
간토(Kanto) 지역에서는 토아고세이(Toagosei), 쇼와덴코(Showa Denko), AGC가, 도호쿠(Tohoku) 지역에서는 토소(Tosoh)가, 죠신에츠(Joshinetsu) 지역에서는 신에츠케미칼(Shin-Etsu Chemical)이, 도카이(Tokai) 지역에서는 Nippon Light Metal(NLM)이 생산하고 있다.
일본 서부에서는 유일하게 토아고세이가 도쿠시마(Tokushima)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특급에 대한 니즈가 높아짐에 따라 1급에서 특급으로 전환하고 있다.
선박평형수 처리설비용 수요증가 기대
일본 차아염소산나트륨 시장은 수요가 성숙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앞으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선박평형수 시스템이 신규 용도로 주목받고 있다.
선박평형수는 화물선, 탱커 등 대형 선박이 항행할 때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선내에 싣는 바닷물로 물을 싣고 배출하는 과정에서 바닷물에 포함된 생물체가 이동함으로써 외래종 유입 등으로 생태계에 교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해사기구(IMO)는 2004년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을 채택했으며 핀란드가 52번째로 비준한 후 2017년 9월8일부터 발효했다.
일본은 2014년 협약을 체결하고 해양오염 및 해상재해 방지에 관한 법률을 일부 개정해 법규를 정비함에 따라 최장 2024년 9월8일까지 유예기간이 있으나 기존 선박을 포함해 총 400톤 이상인 외항선은 모두 선박평형수 처리설비(BWMS) 도입이 의무화되고 있다.
BWMS는 수생생물을 살멸하는 방식으로 필터를 이용한 기계적 처리, 자외선 조사, 오존 처리, 전기분해 등 물리적 처리, 차아염소산나트륨 등 약품을 이용한 화학적 처리가 채용되고 있으며 물리적 처리나 화학적 처리를 융합한 시스템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일본기업들은 주로 차아염소산나트륨을 채용하고 있다.
일본기업이 개발한 3개 기종은 모두 구 G8 가이드라인에 따라 승인됐으나 IMO의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을 비준하지 않은 미국 연안경비대(USGC)의 자체 규제에도 대응하고 있다.
USCG 형식 승인이 없으면 미국에 입항할 수 없어 IMO와 USCG 승인을 모두 획득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선박평형수 처리용 차아염소산나트륨 수요는 아직 증가세가 두드러지지 않고 있으나 기존 선박을 포함한 의무화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독제 주목…
최근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확산되면서 알코올 소독제 구입이 어려워지자 소독 및 살균력이 뛰어난 차아염소산나트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시적으로는 판매기업에 문의가 쇄도해 부주의한 취급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법 등을 설명함으로써 대응했으나 실제 판매된 사례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아염소산나트륨이 주성분인 가정용 표백제 및 세정·살균제를 희석해 소독제를 만드는 방법도 주목받고 있다.
카오(Kao)는 주방용 표백제로 소독제를 만드는 방법과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병과 뚜껑으로 농도를 조절하는 방법을 홈페이지에서 소개하고 있다.
차아염소산나트륨에 비해 구하기 쉬운 차아염소산수를 활용하는 방법도 확산되고 있다.
차아염소산수는 차아염소산을 함유한 수용액으로 살균력이 차아염소산나트륨과 거의 동일하나 농도 조절이 필요하고 사용법이 달라 잘 알아본 후 사용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