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친환경 바이오플래스틱 개발·보급에 속도를 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월3일 열린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범부처 바이오산업 혁신 태스크포스(TF)가 마련한 화이트바이오산업 활성화 전략을 확정했다.
화이트바이오는 기존 화학산업의 소재를 식물 등 재생 가능한 자원을 이용하거나 미생물, 효소 등을 활용해 바이오 기반으로 대체하는 것으로,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에서 플래스틱 폐기물 문제 해결과 탄소 저감 등을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화이트바이오의 핵심인 바이오플래스틱은 옥수수와 같은 식물 바이오매스 등을 이용해 만든 플래스틱으로 자연에서 분해되지 않는 일반 플래스틱과 달리 토양 중 미생물에 의해 생분해돼 친환경적이다.
국내에서는 SK, LG화학 등 석유화학기업과 CJ제일제당 등 발효전문 대기업을 중심으로 관련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나 일반 플래스틱보다 가격이 2-3배 높고 국내시장이 협소한 탓에 사업화 속도가 더딘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민간기업의 투자 효과를 높여 바이오플래스틱 개발·보급을 확대하고자 상업화 및 신규소재 개발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먼저 PLA(Polylactic Acid), PBAT(Polybutylene Adipate-co-Terephthalate) 등 이미 상용화된 생분해성 소재를 활용한 포장재, 생활편의제품 등 15종의 바이오플래스틱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바이오 기반 차세대 소재 개발을 위해 균주개발-공정개발-대량생산-상업화 등 전주기 R&D(연구개발) 지원에 나선다.
아울러 실증사업을 벌여 효용성을 검증한 뒤 바이오플래스틱 도입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일부 도시에서 바이오플래스틱 사용을 시범 도입한 뒤 결과에 따라 지역과 도입제품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바이오플래스틱 보급 속도에 맞춰 폐기물 관리를 위한 전주기 처리 시스템을 마련할 방침이다.
일반 플래스틱과의 분리배출 유도, 1톤 수준의 소규모 실증 처리시설 구축에 이어 장기적으로는 별도 처리시스템(매립·소각·에너지회수 등)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화이트바이오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자 섬유, 화장품, 의약품 등 다양한 산업군을 대상으로 고부가가치제품 기술개발 지원을 확대한다.
바이오 신기술을 적용한 화이트바이오제품의 개발 촉진을 위해 위해성 심사와 생산 승인 등 절차를 간소화하고 화이트바이오 인재 양성에 주력하는 한편 중소기업의 특허 취득 및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한다.
바이오화학 소재 공인인증센터(울산), 4D 바이오 융합소재 산업화 지원센터(충북) 등을 통해 아이디어를 상용화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유망 중소·벤처기업을 선정해 3년 동안 최대 30억원의 사업화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