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물가격 400달러 안팎에서 등락 … 에틸렌 폭등세에도 저공비행
아시아 나프타(Naphtha) 가격이 의외로 약세를 계속해 주목된다.
나프타 현물가격은 11월27일 C&F Japan 톤당 401달러, FOB Singapore 382달러로 10달러 이상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브렌트유(Brent) 기준 배럴당 48.18달러로 3.22달러 폭등했으나 구매수요 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에틸렌(Ethylene) 현물가격이 CFR NE Asia 톤당 970달러로 폭등했음에도 불구하고 나프타 급등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LG화학이 11월5일 여수 컴플렉스의 중앙 조정실에서 화재가 발생함에 따라 스팀 크래커 가동을 중단해 나프타 구매를 축소한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LG화학 여수 크래커는 에틸렌 생산능력이 118만톤, 프로필렌Propylene)은 58만톤이고 부타디엔(Butadiene) 추출능력은 16만5000톤으로 언제 재가동할지 확실치 않으나 2021년 1월에 가서야 재가동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반면, 유럽은 CIF NWE 403달러로 31달러 폭등했고, 미국은 FOB USG 300달러 때 후반으로 올라섰다.
특히, 유럽 현물가격이 400달러를 넘어섬으로써 당분간 유럽산 유입이 불가능해 아시아 현물가격을 끌어올릴 것으로 판단된다. C&F Japan과 CIF NWE의 스프레드는 톤당 마이너스 2달러로 운송비를 커버할 수 없는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더군다나 롯데케미칼이 대산 소재 스팀 크래커 재가동에 대비해 나프타 구매를 확대하고 있어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의 대산 크래커는 3월 초 폭발사고로 가동을 중단했고 11월 중순 재가동할 예정이었으나 보수가 원활치 않아 12월 초‧중순으로 연기했다. 대산 크래커는 에틸렌 생산능력이 110만톤, 프로필렌은 55만톤이고 부타디엔 추출능력도 19만톤으로 파악되고 있다.
에틸렌 생산능력이 큰 편이기 때문에 재가동하면 나프타 수요가 확대되고 스프레드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나 석유화학 마진이 축소돼 가동률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어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지 주목된다.
인디아도 나프타 소비를 확대하고 있다.
인디아는 10월 나프타 소비량이 130만톤으로 전월대비 13.8%, 전년동월대비 1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디아는 스팀 크래커 투입과 함께 휘발유(Gasoline) 블랜딩용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아시아 나프타 가격은 4월 말부터 계속 상승해 7월 말 400달러 전후를 회복했고 10월 초 400달러대 초반으로 올라섰으나 11월 들어 계속 하락해 300달러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나프타와 상관관계에 있는 브렌트유(Brent) 선물가격은 7월 중순 이후 9월 초까지 배럴당 45달러 후반으로 강세를 나타냈으나 9월 중순부터 하락했고 이후 2개월 동안 큰 변동 없이 40달러 초반 수준을 유지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재고 감소 추세를 발표하는 등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됐지만 코로나19 확진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유럽, 미국의 수요 감소와 사우디의 일시적인 자체 감산 및 공급중단, 리비아의 생산 확대 등으로 보합세를 형성했다.
브렌트유와의 크랙 스프레드는 톤당 70-90달러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됐던 연초에 비하면 상당히 안정된 수준이고 2019년과 비교해도 높은 편이어서 올레핀(Olefin)을 비롯한 석유화학 관련 수요가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10월 말에는 스프레드가 60달러대로 축소됐다. 코로나19 재확산이 시작돼 유럽 각국이 다시 경제활동을 제한하고 나섬으로써 휘발유 기재용 나프타가 공급과잉을 나타냈고 아시아 시장에 유입됐기 때문이다. 
한편, 일본은 나프타 기준가격이 2020년 3분기 kl당 3만200엔으로 2분기에 비해 5200엔(20.8%) 급등했다.
다만,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나프타와 국제유가의 크랙 스프레드가 충분하지만 최근 유럽 각국의 코로나19 재확산과 LG화학 크래커 가동중단으로 4분기에는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은 월평균 나프타 수입가격을 바탕으로 분기별로 나프타 기준가격을 결정하며, 수입가격은 나프타가 입항하기 1개월 반 전의 달러화 기준가격에 도착 후 환율을 적용해 결정하고 있다.
일본은 에틸렌 제조용 나프타 수입가격이 2020년 7월 톤당 329.5달러(달러당 107.2엔), 8월 399.2달러(105.9엔), 9월 401.5달러(106.0엔)를 형성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