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VC(Polyvinyl Chloride)는 2020년 들어 예상 밖으로 초강세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한때 약세를 계속했으나 중국이 코로나19 해결을 자신하고 경제활동을 재개하면서 소비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인디아 및 유럽, 미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 세계적 전염병 대유행) 현상이 재현되면서 고공행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PVC 현물가격은 10월14일 CFR China 톤당 1060달러로 90달러, CFR SE Asia 1080달러로 90달러, CFR India 1130달러로 80달러 폭등했다. CFR China는 2014년 8월10일 이후, CFR India 역시 6년만에, CFR SE Asia는 7년 6개월만에 최고치를 형성했다.
12월9일에도 CFR China는 1160달러, CFR SE Asia는 1200달러로 다시 폭등했다.
중국 위안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계속해 수입 확대를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에서 2개 플랜트가 가동을 중단함으로써 유럽산 유입이 제한될 것으로 판단되는 터키, 아프리카 수출 증가가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 2차 팬데믹을 고려하면 비정상적인 폭등으로 치부되고 있으며, 동북아시아 메이저들과 무역상들이 담합에 나선 것이 아닌지 의심되고 있다.
미국산 유입 감소에 유럽 가동중단으로 폭등
PVC는 수출가격을 중심으로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타이완 메이저인 포모사플래스틱(Formosa Plastics)은 아시아의 정기보수와 북미산 유입 감소를 이유로 9월 인디아 수출가격을 톤당 890-960달러로 전월대비 30-50달러 인상했고 중국 수출가격도 840달러로 30달러 정도 올리면서 4개월 연속 인상 행진을 이어갔다.
일본도 인디아 수출가격을 950-960달러로 40-50달러, 중국 수출가격은 840-850달러로 30-40달러 인상했다.
타이완 메이저가 8-9월 정기보수를 실시하며 공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5월부터 정기보수를 진행했던 중국에서도 8월 메이저 2사가 추가로 정기보수하면서 수급타이트가 심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럽 플랜트 2기가 가동을 중단하자 10월 중순 1000달러대 후반으로 100달러 가까이 폭등시켜 수익성 극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카바이드(Carbide) 베이스 PVC 내수가격이 ex-works 톤당 6500-6600위안(약 820-830달러)을 형성했으나 12월 초순 8700위안으로, 에틸렌(Ethylene) 베이스도 9210위안으로 폭등했다.
북미산 유입 감소도 초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북미에서는 전해 플랜트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염소 생산이 줄어들고 허리케인 상륙으로 불가항력을 선언한 플랜트가 많아 거래가격이 1000달러를 넘어서 2년만에 최고치를 형성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디아 수출 회복 기대로 초강세 전략
PVC는 중국 수출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인디아 수출은 급증하고 있다.
인디아 PVC 시장은 일본, 타이완, 한국이 수출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봉쇄조치로 수요가 급감해 4월에는 수출량이 일본 4474톤, 타이완 2135톤, 한국 1445톤으로 격감했다.
하지만, 인디아 정부가 5월부터 봉쇄조치를 완화하면서 파이프 가동률이 올라갔고 재고 소진이 빠르게 이루어지면서 7월에는 일본 3만8692톤, 타이완 3만268톤, 한국 2만5546톤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되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대적으로 수요가 줄어드는 몬순(Monsoons) 시즌이 종료되고 11월14일 디왈리(Diwali) 축제가 다가오면서 수요 회복에 속도가 붙으면서 현물가격이 1000달러대 후반으로 폭등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세계 각국의 PVC 수요는 6월부터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8월에는 북미 수요가 전년동월대비 9% 증가하는 등 호조를 나타냈다.
북미는 허리케인 상륙으로 8월 중순부터 불가항력을 선언한 플랜트가 늘어나 수급타이트가 심화되고 있으며 아시아 수출을 거의 중단하고 있다.
아시아 PVC 메이저들이 연일 폭등을 유도하며 초강세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요인으로, PVC가 1200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일본, 언더바디 코팅용 아크릴 대체
일본은 인디아 수출을 중심으로 범용제품을 소화하면서 자동차용 페이스트(Paste)를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은 2019년 PVC 페이스트 가동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생산량이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용은 언더바디 코팅에 사용하는 아크릴이 PVC 페이스트로 대체되면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반면, 범용은 벽지용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건물 내장공사를 보류하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PVC 페이스트는 PVC를 미립자화해 생산하며 일본은 2019년 생산량이 13만톤으로 전년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용 수요가 회복됨과 동시에 수출이 호조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특히, 인디아는 자동차 내부시트에 사용하는 합성피혁용으로 PVC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2020년 2월 이후에는 일회용 장갑 제조용 수요까지 급증하고 있다.
자동차용 수요는 일본 자동차기업들이 PVC를 아크릴로 대체함에 따라 내수가 10% 수준 감소했으나 품질 및 코스트를 고려해 다시 PVC를 채용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증가세로 전환되고 있다.
일본 자동차 공장들은 2020년 말까지 전부 PVC 전환을 완료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자동차 언더커버 코팅용은 저온시공성, 내충격성 등을 향상시키는 고성능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앞으로 채용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자동차 생산대수가 감소하면서 PVC 페이스트도 4-5월 언더바디용과 함께 합성피혁 등 내장재용 수요가 크게 줄었으나 6월 이후 회복되고 있다.
다만, 가을 이후 상황에 따라서는 2020년 전체 수요가 2019년 수준을 하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회용 장갑 호조에 건축용은 침체
일회용 장갑용은 PVC 페이스트를 비롯해 NBR(Nitrile Butadiene Rubber), PE(Polyethylene)가 주로 채용되고 있다.
일회용 장갑은 의료현장 뿐만 아니라 식품공장 등 각종 생산현장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중국이 세계 생산량의 90% 수준을 차지하고 있어 당분간 일본산 페이스트 수요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건축 분야에서도 코로나19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은 주택 및 비주택에 대한 신축 및 리모델링 수요가 안정됨에 따라 PVC 벽지 내수가 연평균 6억평방미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도쿄(Tokyo)올림픽과 관련해서도 대규모 건축 프로젝트가 일단락됨에 따라 내장재용으로 대규모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올림픽 개최시기 연기로 수요 역시 미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2021-2022년 도쿄 재개발 관련 프로젝트가 시작됨에 따라 수요가 전체적으로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주택 및 비주택의 신축 및 리모델링용 수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외출자제령으로 설계사무소 등의 상담이 중단됨에 따라 PVC 페이스트 생산 감소가 불가피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2019년 가을 실시된 소비세 인상의 영향이 계속되고 있어 2020년 가을 이후 수요 회복세에 따라서는 업스트림 및 다운스트림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도소, 일관생산체제 구축에 연구개발 집중
일본에서는 Shin Dai-ichi Vinyl이 PVC 브랜드 ZEST로 범용부터 페이스트까지 다양하게 공급하고 있다.
벽지‧바닥재용이 약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8년 기술서비스 그룹을 중심으로 영업, 개발, 생산관리 부문이 협력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함으로써 신규수요 개척, 다른 소재와의 융합에 따른 가치 향상 등을 추진하고 있다.
도소(Tosoh)는 난요(Nanyo)에서 전해(Chlor-Alkali), VCM(Vinyl Chloride Monomer)부터 PVC 페이스트까지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수요처 니즈에 대응한 신규 그레이드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특히 건축자재 및 자동차용에 다양한 기능성을 부여하기 위해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있다.
2019년에는 요카이치(Yokkaichi)에 R&D 기능을 집약한 신규 연구동을 건설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PVC 페이스트와 관련해서는 우레탄연구소, 고분자소재연구소 기능을 집약함으로써 폴리머 복합화 기술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표면강도를 향상시킨 벽지 및 합성피혁용 그레이드, 저온시공성 및 경량성을 향상시킨 자동차 언더바디 코팅용 그레이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 ky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