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산제품별로 공개해 서플라이 체인 기여 … 가이드라인 표준화도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BASF)가 생산제품별로 이산화탄소(CO2)를 산출하는 등 친환경 행보를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바스프는 화학기업 최초로 생산제품별 탄소 발자국(PCF: Product Carbon Footprint)을 산출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자동차 등 최종제품 생산기업들이 서플라이 체인 전체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을 중시함에 따라 중간소재 공급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PCF 방식을 도입하면 매스 밸런스에 기반을 두고 전체 배출량을 할당한 후 일부를 저배출제품으로 공급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말까지 약 4만5000개의 전체 생산제품을 대상으로 도입하며 계산법 표준화와 산업계 전체 비교가 가능한 기반 마련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바스프는 전방산업의 변화에 맞추어 PCF 도입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임러(Daimler)는 2039년부터 출시할 승용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실질적으로 제로(0)화하는 카본 뉴트럴 정책을 추진하면서 자동차 소재 공급기업에게도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산화탄소 목표를 중요한 선정기준 가운데 하나로 설정했다.
BMW는 2030년까지 자동차 대당 이산화탄소 배출량 전체를 최대 3분의 1로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고 자동차 소재 공급기업과의 계약 내용도 배출량 측정, 공개, 탈탄소화를 위한 장치 마련 등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변경했다.
자동차 외에도 다양한 수요기업들이 배출량 감축을 중시하고 있다.
애플(Apple)은 2030년까지 서플라이 체인에서 카본 뉴트럴 100%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고 소재 공급기업들에게도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바스프는 화석연료의 바이오매스 전환이나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플래스틱의 CR(Chemical Recycle) 등을 통해 PCF 감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산업계 전체가 배출량 투명화를 중시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생산제품일수록 더 높은 가치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매스 밸런스 방식을 통해 기회를 창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스팀 크래커를 비롯해 생산 초기단계에서 화석연료를 대체할 원료 투입량을 관리하고 생산제품에 할당하면 수요기업이 대체원료 비중에 따라 선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스프는 일찍부터 재생가능 원료와 폐플래스틱 베이스 원료로 PCF가 낮은 생산제품을 제조해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CF는 자체 생산망에서 얻을 수 있는 데이터와 구입한 원료 및 에너지 평균 데이터를 통해 산출한다.
국제표준화기구(ISO)의 라이프사이클 분석에서 일반적인 기준을 맞춘 것이며 앞으로 공평한 조건에서 비교할 수 있도록 화학산업의 PCF 산출용 가이드라인 표준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