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전량 일본에 의존해온 피치계 활성탄 공정기술을 개발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피치계 활성탄 원천기술 국산화에 성공하고 공정으로 구현해 국내기업에게 기술 이전을 한 후 개발까지 마쳤다고 1월11일 밝혔다.
활성탄은 환경 및 에너지 분야에 널리 사용되는 다공성 소재이다. 환경 분야에서는 고성능 흡착제로, 에너지 분야에서는 캐퍼시터 전지 전극 소재로 투입되고 있다.
원료는 중국산 석탄이나 동남아산 야자 껍데기 등이며 중국과 동남아가 공급을 줄이거나 일부 국가가 사재기하면 글로벌 수급이 심각하게 타이트해지기 때문에 대안으로 석유정제공정에서 생기는 원유 찌꺼기인 피치를 원료로 사용하는 피치계 활성탄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피치계 활성탄은 일본이 기술을 독점하고 있으나 화학연구원은 일본보다 15-20% 정도 높은 경제성을 갖춘 화학공정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공정의 열전달과 합성수율 등을 최적화해 얻은 성과로, 핵심 성능지표인 비표면적과 미세기공률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연구원 개발공정으로 만든 활성탄 비표면적은 그램당 3000평방미터로 기존 활성탄의 2배에 달하며 미세기공률도 95%로 기존의 80%를 상회하고 있다.
화학연구원은 스마트코리아에게 공정기술을 이전했으며 스마트코리아가 유해가스 정화장치를 개발해 2020년 공공기관에 400대 분량을 납품했다.
연구 책임자인 임지선 책임연구원은 “피치계 활성탄은 그동안 수입에 의존했으나 원천기술은 물론 경제성을 갖춘 공정을 개발해 상용화했다”면서 “피치계 활성탄의 활용도가 앞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국내기술이 잘 활용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