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4사는 2020년 4분기 영업실적에서 희비가 교차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4분기 매출이 8조548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5%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404억원으로 적자 전환함으로써 2020년 영업적자가 2조3843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4분기에는 석유 사업에서 정제마진 악화로 타격을 입었고 석유화학 사업도 P-X(Para-Xylene) 부진으로 적자를 계속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GS칼텍스는 매출이 5조3130억원에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670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3분기에 영업이익 2971억원을 올리며 흑자 전환했으나 4분기에는 화학, 윤활기유 사업 호조에도 정유 사업의 적자가 컸기 때문에 타격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나머지 2사는 흑자를 낸 것으로 파악된다.
에쓰오일은 매출이 4조1999억원으로 35.0%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608억원으로 540%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SK이노베이션과 마찬가지로 P-X 부진에 타격을 받았으나 올레핀 시황이 개선됨으로써 석유화학 사업의 수익성이 향상돼 정유 사업의 적자를 상쇄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매출 3조6637억원에 영업이익 733억원을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4분기 4사 합계 적자가 2500억원에 달했고 흑자를 낸 곳도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제마진 악화에 따른 타격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싱가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4-5달러가 손익분기점이나 2020년 3월 마이너스로 폭락했고 하반기부터 회복이 본격화된 이후에도 1-2달러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정유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을 가로막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과 변이 바이러스 등장 등 악재가 계속되면서 정유산업의 수익성 악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백신 보급이 본격화되는 하반기 이후에는 이동 수요가 다소 회복되면서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등장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