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 시내버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경상남도 창원에서는 2월15일 도로를 주행하던 전기 시내버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국내에서 전기자동차(EV)가 주행하던 중 발생한 첫 화재로 파악되고 있다.
화재 버스는 2019년 현대자동차가 제조한 일렉시티로, 최근 잇따른 화재로 글로벌 리콜 조치를 시행한 현대자동차 코나 EV와 동일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버스는 화재 발생 전 파워릴레이어셈블리(PRA)라는 배터리 관련 부품 수리를 받고 차고지로 이동하고 있었으며 배터리가 있는 지붕 쪽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와 자동차안전연구원, 소방서가 함께 정비 내용과 배터리 결함 여부 등을 비롯해 정확한 화재 원인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국토교통부와 자동차연구원은 앞서 진행하고 있는 코나 EV 화재와의 연관성이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며 기초적인 조사를 진행한 뒤 제조 결함 가능성이 있으면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추가로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조만간 코나 EV의 화재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가 당초 고전압 배터리의 셀 제조 불량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밝혔으나 LG에너지솔루션은 제조 결함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조사 결과에 따라 코나 EV의 배터리 시스템을 전량 교체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조원 이상의 비용이 들며 소요 비용은 LG에너지솔루션과 협의 후 분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20년 10월 코나 EV의 화재가 잇따르자 2017년 9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제조된 코나 EV 7만7000대를 전세계에서 리콜했다.
리콜은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을 업데이트한 후 과도한 셀 사이의 전압 편차나 급격한 온도 변화 등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배터리를 즉시 교체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코나 EV는 2018년 출시 이후 국내 11건, 해외 4건 등 15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2021년 1월에는 리콜 조치를 받은 코나 EV에서 불이 나 리콜의 적정성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