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대표 백우석‧이우현‧김택중)가 중국산 폴리실리콘(Polysilicon) 수입제재를 통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 정부가 신장위구르자치구(Xinjiang)에 거주하는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을 감시하고 수용소에 가두어 강제노동을 시키는 등 인권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대표적 생산제품인 태양광 관련제품에 관한 수입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 태양광기업들이 신장위구르에서 생산된 원료를 사용한 태양광제품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며 유럽으로도 중국산 폴리실리콘 구매자제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영국은 제노사이드(인종청소) 가담국에 무역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담은 무역법 개정안을 상원에서 통과시키며 중국에 대한 무역제재에 동참하고 있다.
중국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기업들은 신장위구르에 집중돼 있으며 신장위구르에서 생산되는 폴리실리콘이 글로벌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따르면, 글로벌 태양광 신규 설치량은 세계 각국의 친환경 정책에 힘입어 2021-2023년 연평균 10% 이상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따라서 글로벌 생산능력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신장위구르 소재 생산기업들이 공급에 차질을 빚게 되면 심각한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태양광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신장위구르산 폴리실리콘에 대한 무역제재로 수급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수급 문제로 태양광 패널 등의 가격도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외에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는 곳은 OCI와 독일 바커(Wacker Chemie), 미국 헴록(Hemlock) 등 단 3곳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OCI는 신장위구르 소재 중국기업들 다음으로 가장 낮은 제조원가로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신장위구르를 포함한 중국산 태양광제품 기피 움직임이 장기화된다면 시장지배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OCI는 말레이지아 공장에서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에 집중하면서 원가 절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2022년 하반기까지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기존 3만톤에서 3만5000톤으로 확대하며 2020년 평균 제조원가보다 15% 낮추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태양광 웨이퍼 생산기업인 론지솔라(LONGi Solar)가 2024년까지 3년 동안 1조원의 폴리실리콘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하며 OCI에게 선수금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론지솔라는 현재 폴리실리콘이 공급과잉 상태이지만 인권 문제로부터 자유로운 OCI로부터 공급받는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하고 선수금을 지불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