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수출 2만3680톤으로 38.6% 급감 … 동남아 가격 상승 기대
금호P&B화학(대표 신우성)은 2020년 MIBK(Methyl Isobutyl Ketone) 수출이 급감한 것으로 파악된다.
MIBK는 국내에서 금호P&B화학이 유일하게 생산능력 6만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으나 국내수요가 2만톤 이하에 불과해 대부분을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주요 수출국 가운데 하나인 중국이 2018년부터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대부분 지역에서 수요가 급감함에 따라 2020년에는 수출량이 2만3680톤으로 전년대비 38.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수출국인 인디아가 1만3708톤으로 21.5% 줄었고 중국도 7398톤으로 49.8% 격감해 타격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금호P&B화학은 10-11월 정기보수를 마치고 재가동한 후에도 수요에 맞추어 가동률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디아는 MIBK 수요가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2020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성장이 둔화됨으로써 수입을 줄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인디아 MIBK 수요는 선박‧건축 페인트 용도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또 전방산업 가운데 자동차는 회복됐지만 인디아는 자동차용 고무 첨가제 용도로 MIBK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영향이 미미했다.
중국은 2018년부터 한국산에 대해 18.5-32.3%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하며 자동차용 고무 첨가제 분야에서 일부 보세제품을 수입하는 것 외에 다른 용도에서는 한국산을 전혀 수입하지 않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코로나19 타격을 극복했으나 자동차 생산이 더디게 회복돼 주요 용도인 자동차용 고무 첨가제 수요가 줄어들었고 2020년 1-10월 수입은 14.7% 감소한 2만3385톤에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산은 물론이고 45.0-190.4%로 높은 수준의 관세를 적용한 일본산 수입도 크게 줄였으나 남아프리카산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남아프리카산에 15.9-34.1%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일본도 인디아의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감소와 중국 반덤핑관세 여파로 수출이 2020년 1-10월 1만5436톤으로 전년동기대비 32.2% 급감했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4266톤으로 24.0%, 인디아는 2034톤으로 62.6% 줄어들었고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수출도 감소했다.
반면, 한국산은 동남아 시장에서는 일본산을 밀어내고 소량이지만 수출량 확대에 성공했다.
베트남 수출은 2020년 751톤으로 7.2%, 필리핀은 501톤으로 1.8%, 타이 역시 104톤으로 15.5% 증가했고 인도네시아도 165톤으로 523.5% 급증했다.
2021년에도 동남아 수출을 확대한다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20년에는 동남아 가격이 중국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렀고 한때 가격 차이가 톤당 600달러로 벌어졌으나 2021년 들어 동남아 수급타이트가 본격화됨으로써 반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MIBK는 2020년 초 아세톤(Acetone)이 강세를 나타내며 중국과 동남아 가격이 모두 900달러대 전후를 형성했고 당시에는 가격 차이가 100달러 정도에 그쳤으나 아시아 전역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된 4월 이후 중국-동남아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기 시작했다.
중국은 아세톤 수입이 줄어든 가운데 아세톤 유도제품인 IPA(Isopropyl Alcohol)가 손 소독제용으로 대거 투입되며 아세톤 가격이 상승하자 MIBK 감산 및 가동중단을 단행했고 이후 거래가격이 급등해 6월 1500달러를 형성했다.
반면, 동남아는 중국만큼 아세톤 상승세가 반영되지 않았고 일본, 한국, 남아프리카산이 안정적으로 유입되면서 6월 기준으로 중국보다 500달러 이상 낮은 가격을 형성했다.
이후 아세톤 가격이 조정국면에 접어들며 중국-동남아 가격 차이가 100달러 정도로 좁혀졌으나 가을 이후 다시 확대됐다.
중국 가격은 아세톤 상승에 자동차 생산 회복에 따른 고무 첨가제 수요 증가를 타고 9월 매주 100달러씩 상승해 10월에는 2050달러를 형성했다.
동남아 가격도 아세톤 상승과 한국‧일본의 정기보수 영향으로 강세를 나타냈으나 페인트 관련 수요가 중국만큼 빠르게 회복되지 못했고 고무 첨가제용 수요가 전무해 중국 가격을 한참 하회했다.
다만, 2021년에는 가격 차이가 다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MIBK-아세톤 스프레드가 확대되며 10월부터 가동률을 높였고 최근 풀가동 상태에 도달함에 따라 MIBK 가격이 완만하게 하락하고 있다.
반대로 동남아는 공급불안이 심화되면서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호P&B화학이 정기보수 후에도 가동률을 높이지 않고 있고, 일본기업들도 정기보수를 진행하거나 설비 트러블로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동남아는 수요 전량을 수입하고 있고 한국과 일본산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해 수급이 급격히 타이트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