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라미드(Aramid)는 해양‧우주‧배터리 등 다양한 성장산업에 대한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파라(Para)계 아라미드섬유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달리고 있는 일본 테이진(Teijin)은 차세대 전동차(xEV)와 5G(5세대 이동통신) 시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수요처를 개척하고 있다.
파라계에 그치지 않고 높은 방염성과 내열성을 겸비한 메타(Meta)계와 고기능 PE(Polyethylene) 테이프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각각의 특색을 살려 자동차, 항공기, 방호복, 산업용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수요를 개척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코오롱이 아라미드섬유 사업 육성을 주도하고 있다.
테이진, xEV와 5G 용도 개척 적극화
테이진은 아라미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신제품 및 신소재로 새로운 분야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xEV 시장에 가장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높은 내열성과 강도, 안전성을 활용하면 LiB(리튬이온전지) 셀을 설치할 때 장벽용 소재나 커버 케이스 용도로 투입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LiB 내부소재로 응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파라계 아라미드 브랜드 Twaron을 나노섬유화해 기회를 발굴하고 있으며 절연막(분리막)과 전극에 적용할 계획이다.
아라미드섬유 강화 플래스틱(AFRP: Aramid Fiber Reinforced Plastic)은 자동차와 항공기용 수요를 발굴하고 있으며 유전율이 낮다는 특징을 활용해 5G 등 통신기기용도 개척하고 있다.
해양‧우주용 수요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고기능 PE 브랜드인 Endumax는 테이프를 서로 꼬아 섬유 형태로 만들어 공급하고 있으며 로프용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프 분야 메이저인 Kinoshita Fishing Net과는 세계 최초로 선망어업용으로 필름으로 제조한 고기능 어망을 개발했다. 고강도, 내충격성, 내마모성 뿐만 아니라 해조류 부착을 막을 수 있는 특징을 살려 2025년까지 연간 50톤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어업의 성장 전망이 밝다는 판단 아래 양식망, 정치망, 트롤망 등 다양한 그레이드를 갖출 계획이다.
이밖에 공중합 타입 폴리머로 이루어진 파라계 아라미드섬유 브랜드 Technoras는 화성탐사기 착륙용 우주복에 채용된 것을 계기로 우주 관련용도를 개척하고 있다.
메타계 아라미드섬유 브랜드 Conex는 난연의류용 공급을 강화하고 있으며 최근 아웃도어 열풍이 일어나면서 수요를 확보해가고 있다.
테이진의 아라미드 사업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영향으로 2020년 9월까지 고전했으나 자동차 경량화와 방호복 보급 확대 등 세계적인 트렌드를 타고 다시 도약하고 있다.
이에 따라 Twaron은 2022년까지 생산능력을 25% 확대하기로 결정했으며 Endumax 역시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부가가치를 갖춘 소재 및 신제품을 공급함으로써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모두 늘려나갈 계획이다.
파라계 아라미드섬유 바이오화에도 성공
테이진은 바이오 베이스 파라계 아라미드섬유 생산기술도 개발했다.
사용을 완료한 식물유지 베이스 성분을 활용함으로써 원료의 92%를 바이오 베이스로 파라계 아라미드섬유 브랜드 Twaron 생산에 성공했고, 2018년 바이오 베이스 원료 생산기술 개발에 착수한 지 2년만에 파일럿 생산에 돌입했다.
바이오 베이스 Twaron은 기존 석유 베이스 원료제품의 경량성, 고강도 특성을 그대로 갖추고 있으며 제조공정에서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대폭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업화 시기는 미정이나 기술 개량 및 품질 안정화에 주력하는 한편 상업화를 위한 원료 조달체제 구축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Twaron은 가벼우면서 우수한 강도와 내구성을 갖추어 자동차, 항공용 컨테이너, 방호복 등 광범위한 용도에서 사용되고 있다.
최근 환경친화적 소재를 도입하고 싶어 하는 수요기업의 니즈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바이오 베이스를 라인업에 추가함으로써 글로벌 공급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룹에서 아라미드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네덜란드의 Teijin Aramid와 현지 BTX(벤젠‧톨루엔‧자일렌) 생산기업 BioBTX, Syncom 등과 협력으로 개발했다.
코오롱, 듀폰‧테이진 따라잡겠다!
국내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아라미드섬유를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비대면 시대를 앞당기면서 5G 광케이블 소재로 아라미드섬유가 사용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20년 3월 아라미드 생산설비 증설을 완료했고 추가 증설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생산능력이 7500톤으로 국내 1위, 세계 3위이나 추가 증설을 통해 글로벌 1위, 2위인 미국 듀폰(DuPont)과 일본 테이진을 따라잡을 방침이다.
아라미드는 약 1.6mm 두께의 한 가닥으로 350kg 이상 무게를 들어올릴 수 있고 동일한 두께·무게의 철보다 강도가 5배 세며 섭씨 500도에서도 녹지 않는다. 
코오롱은 1979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손잡고 아라미드 국산화에 나서 26년간의 연구 끝에 2005년 국내 최초로 아라미드 생산에 성공했다. 세계에서 3번째이다.
코오롱은 그리스 신화에서 힘을 상징하는 영웅 헤라클레스와 나일론을 합친 헤라크론 브랜드로 아라미드를 공급하고 있다.
2009년 듀폰이 코오롱에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아라미드 생산이 잠시 주춤했지만 2015년 합의 후 아라미드가 대표적인 효자상품으로 부상했다. 현재 아라미드의 영업이익률은 20% 후반대로 알려졌다.
아라미드는 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재택근무 문화가 확산하면서 5G 통신용 광케이블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광케이블을 설치하려면 광섬유를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해야 하고 통신량 증가에 따른 발열도 견뎌야 하기 때문에 내열성이 뛰어난 고강도의 아라미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 ky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