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가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에서 박철완 상무에 찬성했다.
서스틴베스트는 금호석유화학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상무의 ▲보통주 주당 1만1000원 배당안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선임안 ▲내부거래·보상위원회 신설 정관 변경안 ▲박철완 상무 사내이사 선임안 ▲이병남·민준기·조용범·최정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 선임안 등 안건 전부에 찬성표 행사를 권고했다.
서스틴베스트는 박철완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것이 현 경영진을 견제하고 이사회 균형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되고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찬구 회장의 과거 위법행위에 대해 이사회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금호석유화학 측의 제안처럼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으면 경영진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게 활동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의결권 자문사들이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서로 엇갈린 의견을 제시하고 있어 3월26일 주주총회 당일 표 대결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박찬구 회장 측이 제시한 배당, 이사회 개선, 이사 선임 등 모든 안건에 찬성했다.
반면, 세계 2위 자문사 글래스루이스(Glass Lewis)는 배당,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선임, 박철완 상무 사내이사 선임 등 3개 안건에 대해서는 박철완 상무에 찬성했고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서는 금호석유화학 측과 박철완 상무 측이 제시한 후보마다 판단을 달리하며 금호석유화학 측 후보에 더 많은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박철완 상무는 서스틴베스트의 권고에 대해 “변화 방향을 제시한 주주제안이 폭넓게 공감받고 있어 기쁘다”며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이 있는 지분은 박철완 상무가 10%, 박찬구 회장은 자녀 지분을 합쳐 14.84%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지분율 격차가 5% 미만이고 박철완 상무가 일부 우호 지분을 확보해 양측의 표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주요 자문사들의 의견도 엇갈리면서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과 지분 50% 이상을 소유한 개인 소액주주들이 주주총회 결과를 판가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