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저널 2021.04.12

PVC(Polyvinyl Chloride)는 수출 호조가 기대되고 있다.
국내 PVC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2021년 들어서도 수출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LG화학, 한화솔루션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중국이 자급체제를 달성하고 수출을 적극화하고 있으나 인디아 경제가 성장하면서 아시아 시장의 블랙홀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건강‧안전과 관련된 새로운 수요가 창출됐으며 앞으로도 생활밀착형이라는 특성을 통해 인구증가나 경제성장과 함께 수요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PVC 수요는 2019년 4616만톤으로 1995년에 비해 2500만톤 이상 급증했고 아시아 소비비중이 60%를 넘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PVC는 파이프용을 중심으로 전선피복, 의약품 포장, 텐트, 토목 시트, 벽지, 바닥재, 커튼 등 다양한 용도에 투입되고 있다.
인디아 수출가격 1500달러대로 폭등
아시아 PVC 시장은 인디아가 수입을 확대하면서 초강세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아시아 PVC 현물가격은 4월2일 CFR China 톤당 1440달러, FOB USG 1800달러, FOB NWE 1595달러를 형성했다.
인디아가 수입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걸프 연안에 한파가 몰아쳐 다수 플랜트가 가동을 중단함으로써 수급타이트가 극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고 3월 초에는 미국산 유입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무역상들의 폭등작전에 제동이 걸리는 모습을 나타냈으나 초강세가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무역상들은 아시아 CA(Chlor-Alkali) 설비의 20-30%가 가동을 중단해 PVC 생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폭등을 유도했으나 건축자재를 중심으로 수요기업들이 반발해 대폭등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다만, 중국에서 에틸렌(Ethylene) 베이스가 9700위안으로 1400위안, 카바이드(Carbide) 베이스는 9000위안으로 1400위안 대폭등함으로써 인디아가격 대폭등으로 이어졌다.
인디아는 릴라이언스(Reliance Industries)가 3월 초부터 2주 동안 하지라(Hazira) 소재 37만5000톤 플랜트를 정기보수하는 영향을 받아 1600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LG‧한화, PVC 초강세 행진 기대한다!
아시아 PVC 수출가격은 코로나19 사태로 급락했던 2020년 5월을 저점으로 장기간 상승세를 계속하고 있다.
2021년 2월 타이완 메이저 치메이(ChiMei)는 인디아 수출가격을 톤당 1320달러, 중국 수출가격은 1190달러로 각각 30달러 올리며 9개월 연속 인상행진을 이어갔고, 일본은 인디아 수출가격을 1600-1610달러로 150달러, 중국은 1190-1200달러로 30달러 인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치메이는 3월 가격도 20-30달러 추가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아시아 석유화학 현물가격이 대폭등으로 전환됨에 따라 대폭 인상하는 방안을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플랜트 일부가 한파로 가동을 중단한 가운데 생산능력 100만톤급 2개 플랜트가 3월부터 정기보수를 진행해 아시아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북미의 PVC 현물가격은 2020년 여름 허리케인 피해로 생산기업들이 잇따라 불가항력을 선언하며 상승하기 시작했고 주택 경기가 되살아나며 PVC 파이프 수요가 회복돼 2021년 1월 1480달러를 형성했다. 2월 초에는 1400달러로 하락했으나 한파가 겹치면서 2월 말 1500달러 수준으로 급등한데 이어 4월 초 1800달러 형성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화솔루션과 LG화학도 PVC 초강세를 타고 수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53만9029톤으로 전년대비 1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수출국인 인디아 수출은 일본의 영향력 확대에 밀리면서 22만2549톤으로 27.1% 감소했으나 2019년 1만톤 이하로 급감했던 중국 수출이 2020년에는 7만4743톤으로 698.4% 폭증하며 전체 수출량 증가를 견인했다.
나이지리아도 2만3738톤으로 309.4%, 베트남 역시 2만3738톤으로 309.4% 증가하는 등 인디아 수출이 감소한 만큼 다른 국가에 대한 수출량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중국, 2019년 수요 2000만톤 돌파
글로벌 최대의 PVC 소비국인 중국은 인프라 투자 확대와 경질제품 수출이 증가하면서 PVC 수요가 2019년 2000만톤을 넘어서 10년 동안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PVC 시장은 경질 파이프와 조인트 용도가 전체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고 경질필름과 시트용이 뒤를 잇고 있다.
중국은 경질 PVC 최대 수출국으로 크리스마스 트리, 에어베드 등 다양한 가공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중국은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카바이드 공법 PVC 신증설에 주력함으로써 에틸렌 공법을 포함한 생산능력이 내수를 1000만톤 상회하는 공급과잉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국제유가 하락으로 카바이드 공법의 경쟁력이 약화되며 일부 플랜트는 철수‧도태됐고 수요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최근에는 수급이 밸런스로 전환되고 있다.
과거에는 수입량이 200만톤에 달했으나 자체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수입을 줄이기 시작했고 2019년에는 75만톤으로 전년대비 10% 감소했다.
하지만, 2020년에는 1-10월 수입이 98만톤으로 전년동기대비 59% 증가하며 전체 수입량도 8년만에 100만톤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출은 공급과잉 속에서 2014년과 2016년 각각 100만톤을 상회한 후 2017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2019년에는 55만톤으로 13% 줄어들었고 2020년에도 1-10월 기준 47만톤으로 5% 감소했다.
인디아, 관개 파이프용 중심 수요 급증
인디아는 수요가 300만톤 수준이나 관개용 파이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자체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지 않는 이상 수입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디아는 관개 보급률이 낮아 농업 분야의 수자원 이용이 미진하며 물 부족과 지하수 과잉 사용 등이 국가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정부가 관개용수 정비를 진행하고 있으며 농업용 파이프 거래가 증가함으로써 PVC 수요가 함께 급증하고 있다. 인디아는 PVC 수요 가운데 70%가 상‧하수도관을 포함한 파이프용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생산능력은 장기간 5사 총 150만톤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따라 수입을 매년 확대하고 있고 2019년에는 수입량이 214만톤으로 10% 급증했으며 일본산이 타이완산, 한국산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일본, 인디아 수출 타고 세계3위 수출국 부상
일본은 PVC가 수요가 부진했으나 최근 살아나고 있다.
2019년에는 PVC 수요가 168만8700톤으로 전년대비 2.8% 증가했으나 2020년에는 159만톤에 머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을 감안하면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6월 이후 경질용 수요가 회복된 가운데 인디아를 중심으로 수출을 대폭 확대했기 때문이다.
PVC 수출은 2020년 4월 2만9000톤 수준으로 3월에 비해 47% 격감했으나 5월 4만4000톤을 회복했고 6월 이후에는 정상을 되찾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20년 PVC 수출액은 미국이 20억3000만달러, 타이완이 11억8800만달러, 일본이 7억2100만달러로 3위에 랭크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일본은 PVC 생산능력이 정기보수를 감안할 때 270만톤에 달한 가운데 생산량은 160만톤 수준에 그쳤으나 최근 인디아 수출이 살아나면서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2019년 수출량은 44만7800톤으로 34.9% 급증했고 2020년에는 67만톤을 상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디아가 인프라용 수요 증가에 대응해 일본산 PVC를 대상으로 수입관세를 인하한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주택 착공건수 증가에 의료용까지…
미국도 PVC 시장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은 2020년 초반까지 코로나19 사태로 PVC 수요가 심각한 수준으로 감소했으나 9월 기준으로 대부분 회복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주택 착공건수가 감소해 중고주택이 급증함으로써 최근 신규 착공건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2020년 10월에는 신규 착공건수가 153만건으로 전년동월대비 14% 증가했다.
상‧하수도관 직경이 다른 국가에 비해 큰 150cm라는 점도 PVC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비거주지에서도 광역개발이 진행되며 새롭게 상‧하수도관을 설치하는 곳이 늘어나 PVC 수요 호조를 부채질하고 있다.
주택에서는 창호, 외장재, 펜스, 데크용 목재 대체재로 PVC가 투입되고 있다.
원래 겨울철에는 날씨 상황과 크리스마스 연휴 영향으로 PVC 수요가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2020년 11-12월에는 호조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사태로 페이스시트, 소독용 챔버, 의료헤드 수용 간이설비 용도 등 건강‧안전 관련 수요도 창출된 영향으로 파악된다. (강윤화 선임기자: kyh@chemlocus.com)
표, 그래프: <PVC 가격동향(2021), 글로벌 PVC 소비비중 변화, 일본의 PVC 수출동향>
<화학저널 2021년 4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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