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미국 수출 확대로 3000달러 상회 … BPA, 3000달러에 도달
PC(Polycarbonate) 수급이 혼란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PC는 아시아 가격이 2021년 3월 중순 톤당 3000달러를 넘어서며 최근 3년간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주요 원료인 BPA(Bisphenol-A)와의 스프레드는 수익성을 확보하기에 불충분한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의 물류 차질 사태로 수급타이트에 따른 상승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BPA도 추가 상승 가능성이 커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다.
아시아 PC 가격은 최근 3000달러 이상을 형성하며 2020년 5-6월에 비해 2배 이상 폭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BPA도 2800-3000달러로 급등해 PC-BPA 스프레드는 톤당 600-1000달러 사이에 머무르고 있어 채산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PC 수급은 심각한 타이트 상태를 계속하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자동차, 스마트폰 부품용 고부가가치 그레이드 뿐만 아니라 범용인 사무기기, 컴퓨터 등의 어댑터 케이스용 수요가 회복된 가운데 일부 생산기업이 가동을 중단한 영향으로 판단된다.
코베스트로(Covestro)와 사빅(Sabic)은 텍사스 등 미국 남부를 강타한 한파로 각각 생산능력 25만톤의 플랜트 가동을 중단했다.
아시아는 미국에 전체 수요의 10%에 해당하는 20만톤 정도를 수출하고 있다. 월평균 2만톤 정도이기 때문에 풀가동해도 가동중단으로 급증한 미국 수요를 충족시키기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시아 수요도 중국 춘절 연휴 이후부터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해상운임 급등으로 수송‧조달이 차질을 빚고 있어 당분간 수급타이트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
2021년 상반기에 BPA 정기보수가 집중된 반면 3분기 이후 신증설 프로젝트가 없는 것도 PC 공급 안정화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BPA는 세계 각국의 친환경 정책을 타고 풍력발전용 에폭시수지(Epoxy Resin) 투입량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에폭시수지는 BPA 수요 가운데 PC 다음으로 수요량이 많은 편이다.
PC 최대 소비국인 중국은 범용제품 생산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준비하고 있으나 수요기업 가운데 수익성이 악화된 곳이 많아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일본은 2020년 말 원료가격 상승과 수급타이트를 이유로 kg당 70-100엔을 인상했고 최근의 BPA 상승을 다시 반영해 추가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범용제품 생산기업은 중국처럼 인상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으나 자동차용 고부가가치제품을 주력 생산하는 곳은 계획대로 인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BPA는 톤당 3000달러에 거래되면서 사상 최고치를 형성하고 있다.
아시아 BPA 가격은 2020년 11월 중순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12월 말 2400달러를 돌파했고 한국‧일본에서 설비 트러블이 발생한데 이어 중국 수요가 급증함으로써 2021년 들어서도 상승세를 계속하고 있다.
LG화학이 여수공장 중앙제어실 화재 사고로 NCC(Naphtha Cracking Center) 가동을 중단하며 BPA 33만톤 플랜트의 가동률을 낮추었고, 일본에서는 페놀(Phenol) 플랜트에서 트러블이 발생해 BPA 생산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중국은 신규 자동차 생산 확대와 사무기기‧가전 수요 회복을 타고 PC 거래량이 급증해 BPA 수요가 급증했다.
LG화학이 1월 중순부터 NCC 및 관련 플랜트 가동을 정상화하며 아시아 BPA 가격이 2월 초 1800달러 수준으로 급락했으나 중국, 일본 설비 트러블 영향으로 3월 초 다시 2800-3000달러 수준으로 폭등했다.
중국 상하이(Shanghai)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하며 코베스트로가 44만톤 가동을 중단했고, 일본은 2월 중순 발생한 대규모 지진으로 페놀 부족이 심화돼 BPA 생산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20년 봄 상업 가동한 Zhejiang Petrochemical의 24만톤 플랜트 가동률이 30-40%에 그치고 있는 점도 수급타이트에 일조하고 있다.
아시아 BPA 가격이 3000달러에 도달한 것은 사상 최초이며 2021년 상반기에 정기보수 일정이 집중돼 있고 PC 뿐만 아니라 풍력발전 등 인프라용과 가전‧자동차용을 중심으로 에폭시수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당분간 고공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Zhejiang Petrochemical이 플랜트 정상화에 주력하며 공급이 증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2월 말부터 3월까지 연속으로 타이완 Nanya Plastics 15만톤, Chang Chun Petrochemical의 중국 27만톤, 타이 PTT Global Chemical(PTTGC)의 15만톤 등이 정기보수를 진행함으로써 수급타이트가 계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3분기 이후에도 BPA는 신증설 프로젝트가 없으나 PC는 5월 26만톤 신규가동이 예고돼 있어 수급타이트 심화에 따른 추가 폭등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앞으로 BPA가 계속 상승하며 PC와의 스프레드가 축소돼 PC 플랜트들이 감산하거나 유도제품 수요가 급감하는 등 이변이 없는 이상 BPA 고공행진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