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프(BASF)가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 사업의 다축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자동차용을 강화하면서 자동차 이외 용도를 개척하고 있으며 로봇, 가전, 웨어러블(Wearable) 등 성장시장에 집중해 자동차의 뒤를 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표면실장기술(SMT: Surface Mount Technology) 프로세스에 대응할 수 있는 PPA(Polyphthalamide)로 5G(5세대 이동통신) 시장을 개척하고 있으며, POM(Polyacetal)은 높은 정음성을 실현시킨 신규 그레이드로 사무기기 용도에 대응하고 있다.
바스프는 EP 강국인 일본에서도 마케팅을 적극화하고 있으며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산출해 수요기업들에게 공개함으로써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바스프, PA‧POM 이어 PPA 시장 개척
바스프는 PA(Polyamide), POM을 자동차 용도로 주력 공급하고 있으나 자동차가 휘발유(Gasoline) 자동차에서 전기자동차(EV)로 전환되고 있어 엔진 주변부품에 투입되는 PA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EV용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PA는 기본적으로 경량화 효과가 우수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고내열 그레이드 제안을 강화하고 있으며 LiB(리튬이온전지) 케이스 채용을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는 내열성 기술을 활용해 자동차 이외 분야에도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며 반 방향족(Aromatics) PA인 PPA를 주목하고 있다.
PPA는 PA보다 높은 내열성을 갖추고 있으며 수지에 고열이 가해질 수밖에 없는 납땜 공정에서도 치수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어서 카시오(Casio)의 손목시계인 G-Shock GBD1000 채용이 결정됐다.
현재는 주로 전력 충전과 데이터 동기화에 필요한 단말기 헤더 부분에 투입되고 있으나 다른 스마트워치와 5G 시장에 대한 대응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PA는 로봇, 가전용 수요를 발굴하고 있으며 POM은 높은 습동성을 활용해 기어, 모터를 탑재한 기기용으로 제안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환경보호를 위한 니즈가 확대되고 있어 독일에서 먼저 시행한 탄소발자국 산출을 일본에서도 진행할 방침이다.
수요기업들이 이산화탄소 배출량 정량화를 원하고 있어 투명한 배출량 데이터를 제공할 계획 아래 2021년 말까지 관련체제를 정비할 예정이다.
바스프는 2020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자동차기업들이 가동을 중단하며 상반기에 자동차부품용 EP가 상당한 타격을 받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다축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PA, 글로벌 수요 120만-130만톤 수준
글로벌 PA 수요는 PA6 및 PA66 기준 120만-130만톤을 유지하고 있다.
2020년에는 상반기에 전년동기대비 20% 수준 급감했으나 하반기 들어 급속도로 회복돼 약 10% 감소에 머무른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단기적인 수요 지속성, 신증설, 트러블에 따른 수급 밸런스 변동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글로벌 수요는 2019년 후반부터 전반적으로 침체되기 시작했고 2020년에는 상반기를 중심으로 코로나19의 영향이 불가피했으나 8월 이후 전반적으로 수급이 타이트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PA6 필름은 식품포장용 수요가 안정적이었으나 자동차용은 사출‧압출성형제품이 감소했다.
PA12는 2021년 이후 최대 메이저인 에보닉(Evonik Industries), 프랑스 아케마(Arkema), 중국기업이 총 10만톤에 달하는 신증설을 계획하고 있어 공급과잉이 확실시되고 있다.
PA66은 2020년 11월 미국 인비스타(Invista)가 중국 상하이(Shanghai)의 폴리머 생산능력을 19만톤으로 4만톤 확대했다.
그러나 중간원료인 아디포니트릴(Adiponitrile) 공급기업이 4사에 불과해 트러블 등에 따른 수급 변동이 빈발하고 있으며 2022년 이후에도 신증설 계획이 없어 앞으로도 공급 불안정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자동차용 잇는 신시장 개척 주력
PA 생산기업들은 자동차용 제안을 계속 강화하면서 로봇, 웨어러블 등 신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으며 고내열성, 난연성, 친환경성 등 다양한 부가가치제품으로 차별화를 추진하고 있다.
바스프는 고내열 그레이드를 중심으로 자동차용 제안을 계속하면서 로봇, 가전 등 수요 발굴에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탄소발자국 대책을 일본에도 적용하기 위해 2021년 말까지 PA를 포함한 모든 수지의 데이터 제공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도레이(Toray)는 고부가가치제품 제안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PA66은 글로우 와이어 특성이 우수한 그레이드의 라인업을 확충할 방침이고 할로겐(Hologen)과 할로겐을 함유하지 않은 타입에서 모두 유리섬유 강화 및 비강화제품 취급을 준비하고 있으며, PA610은 강점인 컴파운드 기술과 조합해 천연소재 등 대체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는 자동차용 제안을 계속함과 동시에 로봇, 웨어러블 등 새로운 시장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는 내열 포트폴리오를 확충하기 위해 PPA를 라인업에 추가하고 2023년부터 시장에 투입할 방침이다.
유니티카(Unitika)는 차별제품 제안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나노복합 PA6 브랜드 Nanocon은 뛰어난 메탈릭 발색성을 내세워 자동차 내장재 채용을 확대하고 있고, 방열 그레이드는 열가소성 수지로는 최고 수준인 열전도성을 강조함으로써 LED(Light Emitting Diode) 조명부품, 전기‧전자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우베코산(Ube Kosan)은 자동차 분야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엔진커버, 배기부품용으로 공급함과 동시에 차세대 전동자동차(xEV)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고 있으며 인수합병(M&A)을 통해 유럽 및 미국 시장에 진입한 후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전기자동차용 경량화 수요에도 대응하고 있으며 연료전지자동차(FCV) 보급에 대비해 고압수소탱크용 라이너 소재로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Mitsubishi Engineering Plastics(MEP)는 MXD6계 나일론 브랜드 Reny의 공급 확대 및 용도 개척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세계적으로 가동하고 있는 컴파운드 공장에서 유리섬유로 강화한 범용제품 생산을 확대하고 고부가가치제품인 난연성 그레이드 제안을 강화함으로써 자동차 및 전기‧전자 용도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쿠라레(Kuraray)는 PA9T 브랜드 Genestar로 5G 및 자동차 시장에 공세를 가하고 있다.
뛰어난 내열성 및 치수안정성을 내세워 SMT가 규격화된 차세대 메모리 DDR5의 커넥터용으로 제안하고 있고, 자동차용은 기어, LiB 적용을 추진하고 있으며 부품 소형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PPS, 2020년 글로벌 수요 11만-13만톤 불과
PPS(Polyphenylene Sulfide)는 2020년 글로벌 수요가 2018년 수준에 머물렀으나 안정세를 유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상반기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수요 감소가 불가피했으나 하반기에는 거의 정상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는 의견과 11만-13만톤으로 1-2% 증가했다는 의견으로 엇갈리고 있다.
글로벌 PPS 수요는 생산활동이 정체된 유럽과 미국에서 단기적인 수요 침체가 불가피하나 주력 용도인 자동차 분야에서 채용이 확대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PPS는 자동차용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일본이 약 35%로 가장 높고 중국 25%, 유럽 20%, 미국 10%로 뒤를 잇고 있다.
글로벌 수요는 2018년까지 연평균 5-6% 증가했으나 2019년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에 따른 경제침체로 주춤했고, 2020년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상반기 수요가 침체됐으나 8월 이후 서서히 회복세로 전환돼 10월 거의 정상화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수급도 개선되고 있다.
신규 자동차 생산 및 판매가 호조인 중국을 제외하고 유럽 및 미국 수요는 여전히 침체되고 있으나 PPS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자동차(HV) 등 차세대 자동차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장기적으로 성장을 계속할 것이 확실시된다.
일본기업, 자동차용‧5G 공략 강화
PPS는 내열성, 내약품성, 기계적 강도가 우수한 열가소성 슈퍼 EP로 차세대 xEV용을 중심으로 통신, 로봇 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도레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모노머부터 폴리머, 컴파운드까지 종합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확보하기 위한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장기내구성, 내약품성, 난연성 등 다양한 특징을 활용해 자동차, 파워반도체 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으며 폴리머부터 차별화함과 동시에 나노얼로이, CAE 해석기술 등을 활용해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다.
도레이와 함께 글로벌 점유율 1-2위를 다투고 있는 DIC는 시장점유율을 3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xEV 분야의 니즈에 대한 대응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전장부품, 엔진 주변 전자제어부품용으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일본, 유럽 뿐만 아니라 빠르게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중국 공략을 적극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메카트로닉스용 제안 및 평가를 가속화하고 있어 로봇 관절, 센서 주변 등에 대한 적용이 유력시되고 있다. 또 방열기능에 대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필러를 포함해 절연, 도전방열 측면에서 신규 그레이드를 개발하고 있다.
폴리플라스틱스(Polyplastics)는 자동차 및 통신 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자동차용은 내히트쇼크성, 내트래킹성 등이 뛰어난 그레이드 제안, 모듈화 설계 지원을 비롯한 솔루션 제안을 강화해 파워컨트롤 유닛, 냉각부품,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관련부품 채용을 추진하고 있다. 통신도 5G용 광섬유, 안테나 수요를 확보할 계획이다.
폴리플라스틱스는 안정적인 고품질 소재 공급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시장 성장률 이상으로 PPS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폴리플라스틱스에게 레진을 공급하고 있는 쿠레하(Kureha)는 2021년 2월 일본 이와키(Iwaki) 공장의 PPS 생산능력을 50% 확대해 총 1만5700톤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쿠레하는 원료 파라디클로로벤젠(Paradichlorobenzene)을 자체 생산하고 있어 제조코스트 및 원료 조달 측면에서 우위성을 발휘할 수 있는 강점이 있으며, 기존 설비를 풀가동하면서 장기적인 수요 개척에 대비해 연구개발(R&D)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도소(Tosoh)도 차세대 자동차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자동차는 전장화에 따라 온도변화가 심한 인버터 관련 금속복합부품 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내히트사이클성이 최고 수준인 고기능제품을 개발해 수요처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금속접합 그레이드는 5G용으로 전송손실 억제제품을 개발해 2021년부터 5G가 가능한 스마트폰 및 기지국에 공급을 시작했고, 앞으로는 5G 분야에서 다양한 지식 및 노하우를 축적해 차세대 자동차 보급이 확대되는 시기에 자동차 탑재용 시장을 개척할 방침이다.
플래스틱 복합소재 생산기업 Lion Idemitsu Composites은 접동성, 열전도성, 초정밀 특징을 활용한 특수 PPS 컴파운드 생산기업으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탄소섬유, 불소수지, 유리섬유 등 특수 필러를 혼합할 수 있는 기술을 강점을 활용하고 있다.
고도의 컴파운드 기술로 필러를 70-80%까지 충진할 수 있어 수요처 니즈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PBT, 글로벌 수요 100만톤에 xEV용 채용 기대
PBT(Polybutylene Terephthalate)는 기계적 특성, 성형가공성 등 종합적인 밸런스가 뛰어난 EP로 xEV용 채용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고부가가치제품 제안을 강화하고 있다.
2020년 글로벌 수요가 컴파운드 기준 100만톤으로 전년대비 4-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상반기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수요가 침체됐고 하반기 들어 회복세로 전환됐으나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들어서는 수요처들이 재고 확보를 진행함에 따라 일시적으로 수급타이트가 발생했으나 성장성을 회복할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PBT는 자동차용이 글로벌 수요의 60-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이 50% 수준을 소비하고 있다.
2018년까지는 기구부품용과 함께 자동차 전장화에 따라 센서용 케이스에 채용되면서 높은 성장률을 유지했으나 2019년에는 미국-중국 무역마찰의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했다. 2019년 글로벌 수요는 100만톤 안팎으로 2018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에도 초반에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수요가 침체됐으나 4월 이후 중국을 중심으로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고 앞으로는 자동차 생산이 수급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2018-2019년 총 30만톤의 신증설을 단행했으나 가동률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도레이는 PBT 사업의 글로벌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세계 각지에 가동하고 있는 공장, 판매 및 기술센터를 연계해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xEV용을 시작으로 5G통신, 의료 관련 등 지역 특유의 니즈를 파악해 차별제품 제안에 주력하고 있다.
MEP도 차별제품 제안을 강화하고 있다. 휨 정도를 1/10 이하로 줄인 LX 시리즈, 전자파를 흡수하는 RA 시리즈를 공급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신규 시리즈를 개발해 xEV 공세를 강화할 방침이며 ADAS, LiB 채용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폴리플라스틱스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2021년 독일에서 정식으로 가동하는 TSC(Technical Solution Center)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유럽 자동차 생산기업 및 1차 협력기업(Tier1)에 대한 제안활동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본, 미국, 중국, 타이완, 타이에서 운영하는 TSC와 연계해 뛰어난 기술력을 활용한 전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특히, 전동차용으로 채용되고 있는 내고전압, 난연, 내가수분해 그레이드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 ky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