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30년까지 SK머티리얼즈를 시작으로 모든 계열사의 온실가스 배출 넷제로(Net Zero)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넷제로는 탄소 배출과 감축이 제로(0)가 되는 시점을 의미한다.
최근 기후변화 대응이 전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며 개별기업 차원에서 탄소중립에 동참하는 국내기업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으나 전체 그룹 계열사 차원에서 세계적 트렌드인 2050년보다 달성 시기를 앞당기겠다고 공표한 것은 SK그룹이 처음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6월22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확대경영회의에 참석해 “반도체·수소 등을 그룹 차원의 파이낸셜 스토리로 만들었을 때 시장에서 호응을 얻을 수 있다”며 그룹 전체 차원에서 탄소중립을 앞당겨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확립해 안팎의 이해관계자로부터 제대로 된 가치를 평가받아야 한다는 경영화두로 최태원 회장이 2020년 처음 제시했다.
국내기업 최초로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2020년 11월 RE100(필요한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에 가입한 것도 ESG 경영을 통해 파이낸셜 스토리를 완성하라는 최태원 회장의 주문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최태원 회장은 “앞으로 탄소 가격이 생각보다 더 빠르게 올라갈 것을 감안하면 넷제로는 하느냐 안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의 문제”라며 “남들보다 빨리 움직이면 전략적 선택의 폭이 커져 결국에는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회의에 참석한 SK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은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제시된 탄소중립 목표시점에 앞서 온실가스 순배출을 제로로 달성하자는 내용의 2050-α를 공동 결의했다.
반도체·배터리 소재 계열사 SK머티리얼즈가 2030년으로 앞당기는 한편 다른 계열사도 이른 시일 안에 조기달성 계획을 정하기로 했으며 모든 계열사가 최소 10년 단위로 중간목표롤 정해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SK그룹은 전체 계열사의 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35% 줄이고 2040년에는 85% 감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