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0억원 투자해 슈에 지분 10% 확보 … MCH는 바이오 PTMEG 개발
플래스틱 리사이클에 이어 합섬원료 리사이클이 부상하고 있다.
SK케미칼(대표 김철‧전광현)은 2021년 6월 PETG(Polyethylene Terephthalate Glycol) 리사이클을 위해 PET의 CR(화학적 리사이클) 전문 기술을 보유한 중국 슈에(Shuye) 지분 10%를 230억원에 인수했다.
앞으로 슈에가 생산하는 재생 PET 2만톤을 공급받아 3분기 출시할 PETG 신규 그레이드의 원료로 사용하고 2025년까지 PETG의 재생제품 투입비중을 50%로 확대할 계획이다.
PETG는 PET를 분해해 일부를 1,4-CHDM(Cyclohexanedimethanol)으로 전환한 재생 PET로 성형성, 투명성, 내충격성 등 여러 면에서 PET의 특성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유리처럼 투명하고 결정화되지 않아 뿌옇게 변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SK케미칼과 이스트만케미칼(Eastman Chemical) 양사만이 생산하고 있고 중국을 중심으로 화장품 용기용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
로 알려졌다.
2020년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비말 확산 방지용 투명보드, 페이스실드 분야에서도 수요가 급증해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있다.
SK케미칼은 2021년 7월 울산공장에 1개 라인을 추가해 총 4개 라인 생산체제로 확장함으로써 수요 증가에 대응할 방침이다.
SK케미칼은 코로나19 사태에서 발생한 수요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렵고 플래스틱 탈피 트렌드가 자리를 잡고 있어 PETG 사업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PETG 생산기업이 세계적으로 2사뿐인 것은 원료 CHDM을 생산할 수 있는 곳이 SK케미칼과 이스트만케미칼뿐이기 때문이나 최근에는 중국도 CHDM을 생산할 수 있어 언젠가 PETG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SK케미칼은 중국이 PETG 시장에 진출하면 저가 경쟁이 펼쳐질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선제적으로 친환경 특성을 강화함으로써 고부가가치화 및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
예전에도 폐PET로 제조한 재생원료로 PETG 생산에 성공한 바 있으나 폐PET를 분쇄‧세정해 사용하는 MR(Material Recycle) 방식을 사용함으로써 원료 성상에 따라 품질이 크게 좌우돼 사업을 활성화하지 못했다.
이후 다양한 원료로 시험한 결과 일본 가정에서 회수한 폐PET병을 원료로 사용해야 PETG에 요구되는 특성을 충족시킬 수 있고 원료 조달이 사업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조건이라는 결론을 내려 슈에의 PET CR 기술 확보를 결정했다.
CR로 폐PET를 처리하면 MR로 처리했을 때보다 순수한 재생원료를 얻을 수 있고 높은 품질의 재생 PETG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케미칼은 2021년 CR 처리한 PET로 제조한 PETG를 에코트리아 CR 브랜드로 생산하고 2025년까지 전체 PETG 생산량의 50%를 대체할 계획이다.
한편, 미츠비시케미칼(MCH: Mitsubishi Chemical)은 바이오 PTMEG(Polytetramethylene Ether Glycol)를 개발했다.
미츠비시케미칼은 PTMEG의 원료 90%를 기존 부타디엔(Butadiene)에서 밀, 옥수수 등 당류로 전환함으로써 식물 베이스 PTMEG인 바이오 PTMEG 개발에 성공했다.
최근 샘플 공급을 시작했고 기존제품과 동등한 반발탄성, 내마모성, 내가수분해성, 저온 유연성 등을 보유해 인테리어, 패션, 공업자재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폴리올(Polyol)로 이소시아네이트(Isocyanate) 화합물과 반응시키면 폴리우레탄(Polyurethane) 탄성섬유인 스판덱스를 비롯해 인공‧합성피혁, 스포츠화 소재, 필름 등의 폴리우레탄 엘라스토머(Elastomer)와 전기‧전자부품, 기계부품용 폴리에스터 엘라스토머에 신축성을 부여할 수 있다.
현재 분자량 650, 1000, 2000, 3000 그레이드를 개발했고 수요기업의 니즈에 맞추어 확충해나갈 계획이다.
미츠비시케미칼은 바이오 PTMEG 뿐만 아니라 바이오 PBS(Polybutylene Succinate)를 사업화하는 등 환경부하 저감을 위한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