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2025년까지 신 성장동력에 10조원을 투자한다.
LG화학 최고경영자(CEO) 신학철 부회장은 7월1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친환경 지속가능성 사업 ▲전지 소재 중심 전기 운송수단(e-mobility) ▲글로벌 혁신 신약 등 3대 신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면서 2025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하고, 특히 배터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을 두고 있는 만큼 배터리 소재 분야에 6조원을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배터리 소재 분야는 포트폴리오를 양극재부터 분리막,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CNT(Carbon Nano Tube)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양극재는 2021년 12월 구미 6만톤 공장 건설에 착수하고 추가 설비투자를 진행함으로써 전체 생산능력을 2020년 4만톤에서 2026년 26만톤으로 약 7배 확대한다.
양극재용 광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광산기업과의 합작투자도 준비하고 있다.
분리막은 기술력과 시장성을 모두 갖춘 곳을 대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거나 합작투자를 진행함으로써 조기에 글로벌 생산기지를 건설할 방침이다.
CNT는 생산능력을 2021년 1700톤에서 2025년 3배 이상으로 확대하며 조만간 3공장 착공에 나설 계획이다.
성능 향상과 원가 절감을 위한 선제적 차원에서 양극재,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등에 연구개발(R&D) 자원을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바이오 소재, 재활용,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중심의 지속가능성 사업에는 2025년까지 3조원을 투자한다.
세계 최초로 재생 가능한 식물성 재생 원료 등을 사용한 바이오 SAP(Super Absorbent Polymer)를 2021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하며 생분해성 고분자 플래스틱인 PBAT(Polybutylene Adipate-co-Terephthalate)도 2021년 생산설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 성장에 대응해 PLA(Polylactic Acid) 등 친환경 원료를 안정적으로 수급하기 위한 합작투자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폐플래스틱의 기계적·화학적 재활용 역량을 강화하고 신재생에너지 관련 소재 시장에서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생명과학사업본부는 2030년까지 혁신 신약을 2개 이상 보유한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해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신약 개발에만 1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임상개발 단계에 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도 2021년 11개에서 2025년 17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M&A나 합작투자를 포함한 다양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상장할 예정이나 LG화학이 지분 70-80% 이상을 보유하며 사업 경쟁력과 주주 가치를 계속 확대할 방침이다.
신학철 부회장은 수소 사업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생산이나 유통에 대해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수소경제 밸류체인에서 중요한 소재 솔루션 분야에서는 LG화학의 기술력이 기여할 수 있는 바가 많다고 보고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진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