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이후 3000달러 강세 장기화 … 원료가격 하락으로 내리막 진입
아크릴산에스테르(Ester Acrylate) 가격이 장기간 강세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아크릴산에스테르 거래가격은 최근 가장 범용인 부틸아크릴레이트(Butyl Acrylate) 기준으로 톤당 3000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수요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한 가운데 한국, 유럽‧미국, 사우디 등의 주요 생산기업들이 잇따라 가동을 중단함으로써 공급이 급감한 가운데 구매 경쟁이 벌어진 영향으로 파악된다.
아크릴산에스테르 거래가격은 등락을 거듭하고 있으나 수급타이트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옥소알코올(Oxo-Alcohol) 조달난까지 겹침으로써 다시 3000달러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크릴산에스테르는 2020년 말부터 중국을 중심으로 건축‧자동차용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상승세로 전환됐고 2021년 들어서는 공급까지 감소함으로써 초강세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2020년 가을 사우디 타스니(Tasnee)와 국내 LG화학이 설비 트러블로 플랜트 가동을 중단했고 연말에는 독일 바스프(BASF)가 원료 노말부탄올(Normal Butanol) 공급부족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여기에 남아프리카 사솔(Sasol)이 설비 파손으로 가동을 중단하며 공급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LG화학은 국내 유일의 아크릴산에스테르 생산기업으로, 2020년 11월 초 여수공장 중앙제어실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 때문에 NCC(Naphtha Cracking Center)를 포함해 아크릴산 체인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2021년 1월 말 NCC를 재가동하며 다른 생산설비들도 순차적으로 가동을 재개했다.
아시아 수급은 2021년 들어 더욱 타이트해지고 있다.
유럽‧미국 수요기업들이 중국산 등 아시아산 구매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나 중국 내수가 호조를 나타내고 있고 수송 지연까지 겹쳐 수출여력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옥소알코올 등 원료도 수급타이트 상태를 나타내 아크릴산에스테르 가격은 2021년 1월 1500달러 전후에서 3월 3000달러대로 급등했다.
5월 중순부터 3000달러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으나 여러 생산기업이 가동중단 상태이고 재가동한 곳도 풀가동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노말부탄올 가격이 상승함으로써 조만간 3000달러를 상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옥소알코올은 초강세 행진을 계속하고 있으며 중국 플랜트 재가동과 가동중단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노말부탄올 현물가격은 6월24일 CFR China 톤당 1890달러로 20달러 하락했으나 여전히 1900달러 수준을 맴돌고 있다. 2-EH(Ethylhexanol)도 CFR China 1910달러, CFR SE Asia 1950달러로 각각 40달러 하락했으나 5월 말 이후 1900달러 아래로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
정기보수로 가동을 중단했던 중국 플랜트가 재가동하면서 공급이 늘어나고 있으나 아시아 전체적으로 수급타이트가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EH는 중국 내수가격이 톤당 1만5000-1만5300위안으로 300-400위안 떨어졌으나 수입가격 환산 1940-1979달러로 아시아 현물가격을 웃돌고 있다.
다만, 타이완의 Formosa Plastics이 노말부탄올 25만톤 플랜트의 정기보수를 실시한 후 7월 말 재가동할 예정이고, 중국 Nanjing Chengzhi Clean Energy도 옥소알코올 25만톤 스윙 플랜트를 6월11일부터 정기보수한 후 6월22일 재가동해 하락세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생산능력은 2-EH 12만5000톤, 노말부탄올이 10만, 이소부탄올(Isobutanol)이 2만5000톤이다. (박한솔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