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KC, 플렉소용 전자동장치 개발 … 감광성 수지로 유기용제 대체
세계 최초로 플렉소 인쇄용 전자동 제판장치가 개발돼 주목된다.
아사히카세이(AKC: Asahi Kasei)는 인쇄용 장치 및 소프트웨어 메이저인 벨기에 에스코(Esco)와 공동으로 음료, 잡화 등의 패키지 인쇄에 사용하는 플렉소 인쇄용 전자동 제판장치를 개발했다.
디자인 데이터 작성 단계부터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는 트리밍 단계까지 모든 공정을 자동화한 것은 세계적으로 최초이며 제판작업의 생산성 향상과 에너지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쇄판 소재로 유기용제를 사용하지 않고 현상이 가능한 감광성 수지를 사용함으로써 제판 프로세스의 환경부하를 낮춘 것 역시 특징이다.
아사히카세이는 플렉소 인쇄용 감광성 수지 메이저로 현상장치도 취급하고 있으며 패키지 인쇄 관련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 작성, 감광장치를 판매하고 있는 에스코와 함께 플렉소 인쇄용 전자동 제판장치인 Crystal Clean Connect를 개발함으로써 제판공정의 전자동화에 성공했다.
Crystal Clean Connect는 디자인 데이터 작성부터 감광, 세정, 건조, 후노광, 인쇄판 트리밍까지 일관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제판장치이며, 모
든 공정을 자동화해 작업자가 다른 작업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작업자의 손이 닿는 횟수도 줄어들어 안전성까지 강화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작업자마다 스킬이 달라 발생하는 품질 차이나 인위적 실수도 줄일 수 있으며 일관장치이기 때문에 각각의 장치를 하나씩 둘 때보다 공간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인쇄판 소재로는 아사히카세이의 감광성 수지 AWP를 사용하고 있다.
유기용제를 사용하지 않고 물과 세정액만으로 현상할 수 있어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배출을 줄이는 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평가된다.
물을 사용하는 현상은 용제 현상보다 건조가 빨라 1장당 제판 시간이 45분에서 1시간 정도로 33% 정도 단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렉소 인쇄는 탄성이 있는 합성수지나 고무로 제조한 인쇄판을 사용하는 볼록판 인쇄 방식의 하나이며 종이상자와 포장지, 라벨 등 다양한 대상을 인쇄할 수 있고 다품종 소형 롯트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
또 플렉소 인쇄는 수성잉크를 사용할 수 있어 용제잉크를 사용하는 그라비어(오목판) 인쇄보다 VOCs나 이산화탄소(CO2) 발생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종이가 디지털화되며 출판인쇄 및 상업인쇄 수요가 줄어들며 전체 인쇄 시장은 축소되고 있으나 패키지 인쇄는 연평균 2-3%대 안정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플렉소 인쇄는 패키지 인쇄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이 2025년 170조원으로 2015년에 비해 20%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환경의식 고조가 플렉소 인쇄 시장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북미지역은 전체 인쇄 방식 가운데 플렉소 인쇄가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하고 유럽도 플렉소 인쇄와 그라비어 인쇄가 각각 절반 수준이지만 아시아는 아직 그라비어 인쇄가 80%를 차지하고 있어 플렉소 인쇄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인쇄가 환경대응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플래스틱 탈피 트렌드가 확산되며 패키지를 종이로 대체하려는 경향이 강화돼 VOCs 저감은 물론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등에도 우위성을 갖춘 플렉소 인쇄가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사히카세이와 에스코는 2021년 4월부터 Crystal Clean Connect를 공동 판매하고 있으며, 아시아를 중심으로 그라비어 인쇄가 플렉소 인쇄로 전환되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제판‧인쇄의 인력 감축 니즈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