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사이에서 급속하게 퍼진 털곰팡이증(검은 곰팡이증)으로 4000명 넘게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7월22일 NDTV 등 인디아 언론에 따르면, 바라티 프라빈 파와르 보건 담당 부장관(공식 명칭은 국무장관)은 7월20일 의회 보고를 통해 지난 2달간 인디아에서는 4만5000여명의 털곰팡이증 감염이 보고됐고 42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털곰팡이증은 면역력이 떨어진 당뇨병 환자에게서 가끔 발견되는 희소병으로 분류되지만, 4월 이후 인디아가 코로나19 환자 급증 사태를 겪으며 감염자가 속출했다. 치료에 욕심을 낸 코로나19 환자들이 스테로이드를 과용하면서 면역력이 심각하게 떨어졌고 곰팡이균에 노출된 것이다.
누적 감염자 수는 5월22일 기준 8848명에서 6월12일 3만1216명, 6월28일 4만845명으로 빠른 속도로 늘었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면서 털곰팡이증 감염 증가세도 다소 수그러들고 있다.
털곰팡이증에 걸리면 코피를 흘리고 눈 부위가 붓거나 피부가 검게 변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눈, 코 외에 뇌와 폐 등으로도 전이될 수 있으며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치사율이 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뇌 전이 등을 막기 위해 안구, 코, 턱뼈 등을 절제해야 하는 사례도 자주 발생한다.
5월 초 41만명을 넘었던 인디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꾸준히 줄어들어 최근 4만명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누적 사망자 수는 약 42만명이다.
한편, 인디아에서는 치명적인 H5N1 조류인플루엔자가 발병하면서 사망자가 발생했다.
일간지 민트에 따르면, H5N1에 감염돼 뉴델리 전인디아의학연구소(AIIMS)에서 치료받던 12세 소년이 사망했다. 이에 민트는 “인디아에서 2021년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사망한 첫 환자”라고 보도했다.
2021년 초 인디아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가 크게 확산해 수십만 마리의 야생 조류가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