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라보, PP‧PA 필러로 55% 첨가 … 바이오계로 식기‧잡화용 개척
일본기업이 달걀 껍데기를 필러로 사용한 수지 컴파운드 공급에 나서 주목된다.
유니티카(Unitika)의 자회사로 수지 생산을 담당하는 테라보(Terabo)는 최근 달걀 껍데기를 충전재(필러)로 사용한 수지 컴파운드 개발에 성공했다.
달걀 껍데기를 미세하게 분쇄한 다음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 사업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해 입도분포를 유지하면서 55% 이상을 필러로 첨가할 수 있는 기술을 확립했으며, 다양한 베이스 수지에 적용할 수 있고 여러 그레이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피마자유 베이스 PA(Polyamide) 11 베이스 컴파운드는 100% 바이오제품이며 커스터마이즈 사업화도 준비하고 있어 기존에 강점을 갖춘 리사이클 PA6, PA66 등에도 응용할 계획이다.
주요 용도는 식품, 커트러리, 잡화, 농업‧원예용품용 사출성형 분야로 설정하고 있으며 2021년 펠릿으로 600톤을 공급할 예정이다.
식품 가공이나 과자 공장은 매년 25만톤에 달하는 달걀 껍데기를 폐기물로 배출하고 있는 가운데 달걀 껍데기 성분의 95% 이상이 탄산칼
슘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에 착안해 벤처기업과 협업으로 일정 품질의 달걀 껍데기를 회수하면서 컴파운드에 적용할 수 있는 균일하면서 미세한 파우더화 기술을 확립했고 EP용 기술 및 설비를 활용해 컴파운드를 안정적으로 양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
달걀 껍데기를 필러로 지속가능성을 극대화한 수지 컴파운드를 사업화한 곳이 없어 일본 최초의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테라보는 달걀 껍데기 필러로 굴곡강성, 내열성을 부여한 PP(Polypropylene), PA6, PA66, PA11 등을 라인업했다.
각각 필러를 20%, 35%, 55% 첨가한 타입을 개발했으며 PP, PA6, PA66는 내충격 그레이드도 준비하고 있다. 내충격 그레이드는 샤르피충격치가 PP 기준 7-9kg, PA66는 6-9kg으로 일반 그레이드 1-2kg보다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하중굴곡 온도는 PP가 1.8MPa 조건에서 섭씨 54-70도, 0.45MPa에서는 82-115도를 달성했고 PA66는 각각 71-164도와 22-240도, PA11는 48-76도와 130-164도여서 식기류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커스터마이즈 컴파운드 생산도 준비하고 있다.
범용수지에서 EP까지 광범위한 대응이 가능하고 생산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PA6, PA66를 베이스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 식물 베이스 PA11 베이스와 함께 환경의식이 높은 수요기업을 중심으로 제안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달걀 껍데기와 다른 필러를 병용한 그레이드를 개발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달걀 껍데기에 단백질이 2-3% 함유돼 있어 컴파운드 공정의 열 때문에 펠릿이 불균일하게 갈색을 띠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으나 테라보는 천연제품의 개성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필러를 50% 이상 첨가하면 지방자치단체 기준으로 가열 폐기물로 처리할 수 있어 폐기물 처리 문제 해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약 달걀 껍데기 사용 컴파운드가 식품용기 뚜껑 등에 채용된다면 지속가능성에 대한 기여를 표시하는 도구로도 사용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