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허리케인 연타로 공급부족 … 인디아 경제활동 재개도 영향
PVC(Polyvinyl Chloride)는 연말까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PVC는 최근 수요가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는 미국이 허리케인 피해까지 입으며 수급타이트가 심화된 반면 주요 소비국인 인디아가 경제활동을 재개함에 따라 아시아‧태평양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해 거래가격이 장기간 고공행진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국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주택 수요가 급증해 PVC 수요가 폭증했으며 기존에 수출하던 생산량까지 대부분 내수에 투입하고 있다.
미국은 현재 허리케인 및 설비 트러블 등으로 전체 PVC 생산능력 830만톤의 60% 이상에 해당하는 약 500만톤 이상이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8월 말에는 허리케인 아이다(Ida)가 상륙해 루이지애나에 소재 PVC 생산기업 4곳이 선제적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곧바로 후속 허리케인 니콜라스(Nicholas)까지 상륙한 영향으로 예상보다 긴 기간에 걸쳐 재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올린(Olin)은 잇따른 허리케인 상륙에 대비해 플라크민(Plaquemine) 소재 가성소다(Caustic Soda) 107만톤 및 EDC(Ethylene Dichloride) 30만톤 플랜트에 대한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세계 최대 PVC 메이저인 신텍(Shintech)도 플라크민의 가성소다 126만톤 플랜트에 불가항력을 선언했고 플라크민과 애디스(Addis)의 PVC 149만톤은 아이다 통과 이후 재가동을 추진했으나 니콜라스가 뒤이어 상륙함에 따라 가동재개 시점을 연기했다.
옥시켐(OxyChem: Occidental Chemical)은 콘벤트(Convent)와 가이즈마(Geismar)에서 가성소다 60만톤 플랜트에 대한 불가항력을 선언했고, 웨스트레이크케미칼(Westlake Chemical) 역시 플라크민과 가이즈마의 가성소다 80만톤과 VCM(Vinyl Chloride Monomer) 및 PVC 119만톤의 가동을 중단했다.
포모사플래스틱(FPC: Formosa Plastics)도 배턴루지(Baton Rouge)의 VCM 및 PVC 55만톤 플랜트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루이지애나는 허리케인 아이다와 니콜라스에 따른 피해가 큰 편이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PVC 생산기업들은 잇따른 허리케인 상륙으로 원료 조달이 지연되면서 정상가동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가동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PVC 생산기업 대부분이 미시시피강을 통해 원료를 조달하고 있는 가운데 미시시피강은 2개 허리케인이 지나가며 뿌린 폭우로 범람 위험이 높아져 운반선 운행이 제한된 상태이다.
허리케인과 별개로 발생한 설비 트러블도 미국 PVC 수급타이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린은 8월 말 VCM 77만톤 플랜트에서 설비 트러블이 발생함에 따라 불가항력을 선언했고 올린으로부터 VCM을 공급받아온 PVC 생산기업들은 원료 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 PVC 가격은 허리케인 상륙 전에도 톤당 2000달러로 강세를 나타냈고 중남미 수출가격 역시 FOB 기준 1700-1800달러로 급등했다.
이에 따라 자체 수요를 충족시키거나 인근 국가에 수출하는 편이 수익 보전에 유리해졌고 해상운임 폭등까지 겹치며 아시아 수출을 줄이고 있다.
1-7월에는 수출량이 70만톤으로 전년동기대비 절반 이하에 머물렀고 대부분을 캐나다, 멕시코에 수출한 가운데 아시아 수출은 극소량에 그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아시아‧태평양 PVC 가격은 기존에 큰 영향을 미쳤던 미국산 유입이 제한된 속에서 인디아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폭등하고 있다.
인디아는 9월 말 몬순 시즌이 종료되고 경제활동이 재개됨에 따라 PVC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봉쇄령이 내려진 기간 PVC 수요기업들의 공장 가동률이 50%에 그쳤으나 최근에는 80-90%를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완 포모사플래스틱은 10월 인디아에 대한 PVC 수출가격을 톤당 1600달러로 전월대비 200달러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메이저가 이미 인디아 수출가격을 1850달러 이상으로 200달러 인상했기 때문이다.
수입관세 11%를 부과받고 있는 타이완산이 무관세인 일본산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비슷한 폭으로 올려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PVC 시황은 미국이 재고 과세를 회피하기 위해 연말에 대량 수출할 때마다 급락세를 나타냈으나 최근에는 미국이 수출을 자제하고 있고 아시아 수급 자체가 상당히 타이트해 장기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도네시아가 미국산 PVC에 10%의 수입관세를 부과하는 등 대부분 동남아 국가들이 높은 관세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미국산 PVC 유입을 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역시 내수가격이 급등하고 있고 미국산 PVC 수입을 늘릴 가능성이 낮아 앞으로도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베트남은 PVC 수요가 2019년 기준 60만톤을 넘어설 정도로 급성장했으나 2021년 8월 중순 이후로 코로나19 일일 감염자가 1만명 이상 발생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 수요 증가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강력한 봉쇄조치를 취하고 있어 수출입 업무가 마비된 상황이고 화학제품 내수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