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 채산성 악화로 감산 속도 … 2022년 신증설 집중 공급과잉
BPA(Bisphenol-A)가 공급과잉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BPA는 2021년 9월 아시아 가격이 톤당 3000달러 전후를 형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3-4월에 가까운 강세를 나타냈다.
당초 에폭시수지(Epoxy Resin), PC(Polycarbonate) 등 유도제품 감산이 이루어지며 대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재고 흡수 속도가 빨라 수급이 여전히 타이트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전체 수요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PC는 스프레드가 축소되고 있어 조만간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고 BPA도 2022년 중국을 중심으로 신증설이 본격화될 예정이어서 수급타이트 상태가 곧 끝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BPA는 2020년 말 유럽‧미국의 설비 트러블과 2021년 초의 정기보수로 공급이 제한된 가운데 중국 수요가 회복된 영향으로 수급이 급격히 타이트해지며 아시아 거래가격이 2021년 4월 사상 최고치인 3800-4000달러로 폭등했다.
이후 원료가격 급등에 수익성이 악화된 유도제품 생산기업들이 감산에 돌입하고 BPA도 정기보수 종료 및 설비 트러블 해소로 공급이 증가하며 6월 말에는 하락했으나 BPA 생산기업들이 정기보수를 실시하며 7월 이후 다시 2400-3000달러대로 상승했고 최근에도 3000달러대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유도제품 중 에폭시수지는 주력 용도인 페인트 수요가 여름철 급감하고 PC는 자동차 감산 여파로 수요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BPA 수급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유도제품 생산기업 중 BPA 일관생산체제를 갖춘 곳들이 BPA 단계에서 상업판매에 나서면서 BPA 수급은 여전히 타이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PC-BPA 스프레드가 악화되면서 PC 생산기업들이 가동률을 낮출 수 밖에 없고 범용 그레이드를 중심으로 생산하는 중국 PC 생산기업들이 신증설 계획을 연기하거나 취소할 가능성이 있어 아시아 BPA 가격이 3000달러 이상을 넘기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BPA는 2022년 수급 상황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2021년 신증설 프로젝트가 적어 수급타이트 상태가 유지됐으나 2022년에는 총 150만톤에 달하는 신증설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2022년 2분기 금호P&B화학의 중국 합작법인인 Jiangsu Yangnong Kumho Chemical이 신증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사이노펙(Sinopec)과 사빅(Sabic)의 50대50 합작기업인 Sinopec Sabic Tianjin Petrochemical의 24만톤, Guangxi Huayi New Material 20만톤, Nanya Plastics의 닝보(Ningbo) 17만톤 및 저우산(Zhoushan) 21만톤, Hebei Cangzhou Dahua 20만톤 등도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도제품도 신증설 프로젝트가 계획돼 있으나 에폭시수지는 36만톤, PC는 50만톤에 불과해 이르면 2022년 상반기부터 BPA 공급과잉이 본격화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박한솔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