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SKI)은 배터리 사업 자회사 SK온의 IPO(기업공개)를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SK이노베이션은 1월28일 컨퍼런스콜에서 SK온 IPO와 관련해 “2021년 10월 SK온을 출범했으나 특정 시점의 IPO를 염두하고 진행한 것이 아니다”라며 “현시점에서 SK온 IPO에 대해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자회사 상장 및 상장에 따른 지주사 디스카운트 논란으로 정부·정치권에서 제도 개선 움직임이 있는 점을 언급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제도화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상장이 IPO 계획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의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 속도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IPO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주주 배당을 예고하며 SK온 분할에 대한 주주들의 반발 달래기에도 나섰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2022년 예상되는 성장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지출에 대한 대응이 배당 지급보다 시급하다는 판단 아래 무배당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했다”면서 “그러나 이사회가 치열한 논의 끝에 무배당 안건을 부결 처리했다”고 강조했다.
지지를 보내 준 주주에 대한 신뢰 제고, 경쟁기업 현황 등을 고려해 이사회가 무배당 안건을 부결시켰고 배당안에 대해 원점 재검토를 결정함에 따라 주주 배당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주주 이익배당을 금전 외 주식과 기타 방식으로 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한 바 있어 현금이 아닌 주식 배당 등으로 이익 배분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설비투자(CAPEX)로 총 6조-6조5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사업부문별로는 배터리 4조원, 분리막 1조원, 기타 사업 및 유지보수에 1조5000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대규모 설비투자로 재무구조가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차입금보다는 합작 파트너를 통해 투자 재원을 조달하거나 전략적·재무적 파트너를 유치해 재원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의 손익분기점(BEP) 달성 시기를 2022년 4분기로 제시했다.
글로벌 공장 가동을 확대하고 수요에 대응하는 증설도 계속 추진해 2025년 한자릿수 중반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SK이노베이션은 대전 소재 폐배터리 재활용(BMR) 데모 플랜트의 기계적 준공을 마치고 2022년 2월부터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폐배터리 시장은 연평균 30% 수준 성장해 2030년 300-400GWh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