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자동차(EV)에서 또 화재가 발생했다.
2월9일 오후 4시55분 부산 동래구 안락동 소재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대창모터스의 다니고밴에서 화재가 시작돼 인근에 주차된 4대의 자동차에도 불이 옮겨붙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화재 발생 1시간 20분만인 오후 6시16분경 진화를 완료했으며 소방서 추산 7650여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자동차 차주는 주차장 전기자동차 충전기에서 2시간 정도 충전한 후 충전포트를 분리하고 주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창모터스는 화물용 전기자동차 밴을 주력 생산하는 국내 중소기업이며 주력 차종 가운데 하나인 다니고밴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42.5kWh 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소방당국 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으나 화재는 배터리가 아닌 인화성 물질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불길이 바닥을 통해 주변으로 퍼지는 등 인화성 물질로 발생하는 화재와 비슷한 양상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반면, 배터리 화재는 폭발하듯이 강력한 화력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라는 점에서 배터리가 원인이 아니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대창모터스가 사고 발생 직후 실시한 자체 조사 결과에서 배터리팩 상태가 정상이었다는 점도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배터리가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도 전기자동차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 결국 배터리 때문에 화재가 커지고 진압이 어려운 단점이 있어 특수 소화장비 설치 의무화 등이 요구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