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저널 2022.02.21

JAO, 국제 지속가능성 인증 도입 본격화 … 유도제품 신증설 투자도
글로벌 최대 피마자유 메이저인 JAO(Jayant Agro-Organics)가 원료 피마자의 지속가능성 인증을 본격화하고 있다.
피마자유는 페인트, 가소제, 화장품용으로 투입되는 세바신산(Sebacic Acid)부터 리시놀산(Ricinoleic Acid), 스테아린산(Stearic Acid), PA(Polyamide) 11, PA10까지 다양한 화학제품의 원료로 사용되며 피마자 종자는 사람이 먹을 수 없는 비식용 원료라는 점에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인디아는 세계 최대 피마자 생산국이며, 인디아 유종협회(SEA)는 2021년 3월 기준 2021회계연도 종자 생산량이 190만톤에 달했고 피마자유 생산량은 세계의 85-90%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이후 브라질, 중국, 타이 등은 피마자 생산량이 감소했으나 인디아는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인디아가 중국을 대신할 글로벌 생산기지로 떠오르며 글로벌 시장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피마자는 비식용이기 때문에 재배 수익성이 식용 종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고 전업농가 수도 많지 않은 것이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기상 상황 뿐만 아니라 식용 식물의 시황이나 수급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종자 수확량 변동 폭이 크기 때문이다.
JAO는 2016년부터 UN(유엔)의 지속가능 개발목표(SDGs)에 따라 바스프(BASF), 아케마(Arkema)와 함께 피마자 재배 및 농가 지원을 목표로 프라가티(Pragati)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019년에는 바스프, 아케마와 피마자 농가 및 관련기업을 지원하고 산업 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피마자협회(SCA)를 설립하고 피마자 생산의 국제 인증제도인 SuCCESS 보급을 본격화하고 있다.
SuCCESS 인증은 토양과 수질 관리, 환경, 안전, 폐기물 관리 등 11개 분야 76개 규범(41개는 달성 의무화)으로 구성돼 있으며, SCA 위탁을 받은 독립적 제3기관이 감시를 진행하고 조건을 충족한 농가에 대해 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피마자 재배규범을 통해 재배된 종자는 5년간 3만6000톤에 달했고 JAO는 SCA를 통해 SuCCESS 인증을 받은 피마자 농가 수를 인디아 전체 생산량의 30%에 해당하는 6500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JAO는 SuCCESS 인증이 보급돼 피마자 종자와 피마자유 생산이 안정되면 인디아에서 유도제품 생산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디아는 매년 6-9월 몬순 시즌에 집중적으로 비가 내려 농작물 수율 변동이 큰 편이지만 최근 비료와 살충제 사용을 장려하고 있고 재배법 개선을 통한 생산 안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피마자 종자는 과거 10년 동안 주요 생산지인 구자라트(Gujarat)의 1ha당 평균 수확량이 1500-1600kg 수준이었으나 현재 2300kg으로 크게 늘어났고 5000kg에 달하는 농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AO는 수율 향상을 위해 하이브리드 종자 개발 및 보급에 집중하고 있으며 서플라이체인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높임으로써 세바신산과 피마자유 유도제품 생산 확대를 촉진할 예정이다.
인디아는 피마자유 생산에서는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나 주요 유도제품인 세바신산은 중국이 최대 생산국이다. 중국은 2020년 4월-2021년 3월 인디아 전체 피마자유 수출량의 50%에 해당하는 30만톤을 수입해 18만톤을 세바신산 원료로 투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JAO는 인디아의 피마자 생산을 안정시키고 산업 전체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시황에 좌우되지 않는 피마자유 유도제품의 자체 생산량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JAO는 피마자유와 75종의 유도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량의 80%를 수출하고 있다.
현재는 범용제품인 피마자유 생산에 집중하고 있으나 부가가치가 높은 유도제품의 매출비중을 40%에서 50%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구자라트에서 윤활유, PA, 에스테르 원료용 유도제품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신규공장은 전체 생산량의 75%를 신제품으로 구성하고 나머지 25%는 기존 유도제품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완성할 예정이다.
주요 유도제품인 세바신산은 PA 뿐만 아니라 높은 방부성과 장수명이 요구되는 공업용 냉각수, 가소제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원료로 투입되고 있다.
다만, 세바신산은 1톤을 생산하기 위해 약 40톤의 물을 사용하고 부생제품 2-옥탄올(Octanol)의 용도 개척이 요구되고 있어 환경부하 저감 및 생산성 향상이 시급한 상태이다.
미국 수요기업들도 최근 중국을 제치고 인디아산 조달에 나서고 있어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JAO는 일본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과 바이오 폴리올(Polyol) 합작공장을 가동하며 자동차, 가구용으로 연질 폼을 공급하고 있고 새로운 용도 개척도 추진하고 있다.
아케마와는 PA 사업 협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윤활유, 코팅용으로 피마자유 베이스 원료 공급처 확보를 모색하고 있다. (K)
표, 그래프: <피마자 및 피마자유 유도제품>
<화학저널 2022년 2월 21·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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