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서, 바이오화에 7만톤 재가동 … 태광, LG화학 합작으로 돌파
국내 AN(Acrylonitrile) 시장이 본격 대결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동서석유화학에 눌려 마이너 위치를 견지해온 태광산업이 LG화학과 합작으로 AN 26만톤을 건설하기 때문이다.
태광산업과 LG화학의 합작기업인 TL케미칼은 2025년까지 울산 미포산업단지에 AN 26만톤 플랜트를 신규 건설한다고 2022년 3월31일 발표했다. 태광산업과 LG화학은 2021년 6월 AN 합작투자를 결정하고 합작법인 TL케미칼을 설립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태광산업은 현재 울산에서 AN 29만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어 합작 플랜트가 완공되면 총 생산능력이 55만톤으로 확대된다. 합작 지분을 고려해도 생산능력이 42만톤으로 늘어난다. 
태광산업은 국내 AN 시장점유율도 2021년 기준 33% 수준에서 TL케미칼을 포함하면 40%대 중반으로 올라서게 된다.
특히, LG화학이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를 비롯해 NB-라텍스(Nitrile Butadiene-Latex) 등 다운스트림을 생산하고 있어 AN 수요처를 확보함은 물론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LG화학은 ABS 생산능력이 200만톤 이상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으며, NB-라텍스는 2025년까지 한국, 중국, 말레이지아 3개국에서 생산능력을 100만톤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반면, 동서석유화학은 현재 울산에서 AN 플랜트 3기 총 60만2000톤을 가동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메이저로 자리를 잡고 있고 2022년 장기간 가동중단 상태인 7만톤 플랜트를 재가동하면 생산능력이 67만톤 수준으로 확대된다.
No.2 7만톤 플랜트는 모회사인 일본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의 석유화학 사업 구조개혁에 맞춰 2014년 3월부터 가동을 중단했으나 최근 AN이 초강세를 지속하자 2021년 환경대응 보강공사를 마치고 2022년 12월부터 가동을 재개할 계획이다.
아사히카세이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에 AN 플랜트를 1기 더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원료 조달이 용이한 프로필렌(Propylene) 공법으로 25만톤 플랜트를 건설할 예정이며 2022년부터 시작되는 중기 경영계획 기간에 의사결정을 내리고 2025-2026년 완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동서석유화학은 친환경화 트렌드에 맞추어 AN의 바이오매스화도 추진하고 있다.
2022년 2월부터 울산공장에서 바이오매스 프로필렌 베이스로 생산한 바이오매스 AN을 매스밸런스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2021년 10월 아시아 AN 생산기업 최초로 매스밸런스 적용에 필요한 국제 지속가능성 탄소 인증인 ISCC+(ISCC 플러스)를 취득했다.
아사히카세이는 쉘(Shell)이 싱가폴을 시작으로 바이오매스, 폐플래스틱 베이스 부타디엔(Butadiene) 공급에 나섬에 따라 2021년 11월부터 SSBR(Solution Polymerized Styrene Butadiene Rubber)을 중심으로 지속가능 화학제품 생산 및 마케팅에 착수했고, 2023년 양산을 목표로 바이오매스 베이스 원료로 제조하는 바이오 PPE (Polyphenylene Ether)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바이오매스 프로필렌 조달처 및 조달량, 친환경 AN 생산능력을 공개하지 않아 시험적으로 소량을 생산해 공급하는데 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
AN은 자동차용 수요가 급증한 ABS,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타고 수요가 급증한 NB-라텍스, 풍력발전 블레이드용 탄소섬유 원료로 투입되면서 2021년에는 한때 톤당 3000달러 수준으로 폭등했으나 최근에는 ABS용 수요가 줄어들면서 2100-2200달러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