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로보드, 클라우드 서비스 개시 … 나가세, 화학기업 500사 목표로
화학기업들은 온실가스(GHG) 감축을 위해 배출량 가시화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일본 나가세산업(Nagase)은 스타트업 제로보드(Zeroboard)와 함께 수요기업이 서플라이체인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산출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제로보드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가시화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했고, 나가세산업은 화학‧자동차 분야에서 스코프3(서플라이체인에서의 배출) 가시화 니즈가 확대될 것으로 판단하고 운영 지원을 포함한 패키지 제안을 적극화하고 있다.
앞으로 산출 플랫폼을 사회적 표준으로 정착시키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제로보드는 2022년 말까지 다양한 산업계를 대상으로 1000사 이상의 수요기업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화학기업들은 최근 탄소중립 트렌드가 강화됨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서비스 도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금융 시장은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전담협의체(TCFD)에 맞춘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있고 국제표준인 GHG 프로토콜에 바탕을 둔 배출량 계산이 추진되면서 도쿄(Tokyo) 증권거래소 등 일부 주식시장에서 탄소중립과 관련된 정보 공개가 의무화되고 있다.
제조업에서는 애플(Apple)이 2030년까지 모든 생산제품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관련 소재를 공급하는 화학기업들은
대응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나가세산업은 자체적으로도 온실가스 배출량 가시화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화학기업이나 자동차부품 생산기업 등 수요기업에게도 제안해 서플라이체인에서의 가시화 니즈를 충족시킬 계획이다.
배출량을 가시화한 생산제품은 친환경제품으로 판매하는 등 유통할 때 부가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가세산업 단독으로는 2022년 중반까지 도입기업을 500곳으로 확대함으로써 화학산업 전반에서의 서플라이체인 가시화 모델을 확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로보드의 클라우드 서비스 Zeroboard는 에너지 사용량 및 수송량 등 활동량에 배출원단위를 적용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출하고 있다.
클라우드로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SaaS(Software as a Service)형이기 때문에 스코프1(직접 배출), 스코프2(구입 에너지 사용에 따른 배출)는 물론 스코프3 산정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까지 100곳 이상을 대상으로 1년 동안 무료 체험판을 공급했으며 2022년 초에는 상업판 판매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1월21일에는 인증기관인 Socotec Certification으로부터 국제표준 GHG 프로토콜에 기반한 시스템이라는 마크를 부여받았다.
기존 시스템은 대부분 온실가스를 산출할 때 환경성이 공표한 산업 연관표 등 표준치를 사용하고 있으나 세계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WBCSD) 등은 공급기업의 감축 노력을 서플라이체인 배출량에 바르게 반영하기 위해서는 표준치가 아니라 공급기업의 실제 배출량인 1차 데이터를 반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데이터베이스에서 참여기업들이 1차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제로보드의 서비스에는 나가세산업 뿐만 아니라 미츠비시(Mitsubishi)UFJ은행, 요코하마(Yokohama)은행 등 금융기관과 간사이전력(Kansai Electric) 등 에너지기업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으며 주로 법인고객이나 거래처의 배출량 산출에 활용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에 비해 탄소중립 노력을 확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도 제로보드의 서비스는 유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소기업들이 감축 계획을 세우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출하려 해도 방법이 어렵고 외부 컨설팅이나 감사법인에 맡기면 수천만엔에 달하는 비용이 발생하는 반면 제로보드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해 스코프1과 스코프2는 월 5000엔, 스코프3까지 산출하려면 월 8000엔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이다.
온라인 지원 포함 플랜도 월 12만엔으로 시작해 중소기업이 도입하기 쉬운 가격대로 평가되고 있다.
나가세산업과 제로보드는 앞으로 수요기업에게 소프트웨어를 공급할 뿐만 아니라 제로보드가 크레딧을 활용하거나 탄소 오프셋(상쇄) 감축 컨설팅 기능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나가세산업은 수요기업이 스코프3를 산출할 때 전제가 되는 데이터 선정 및 감축 방법을 제안하는 등 패키지형 솔루션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