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성소다(Caustic Soda)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경기침체와 상관없이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수요는 2020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감소한 후 2021년 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증가했으며, 수출은 호조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전자소재, LiB(리튬이온전지)용을 중심으로 새로운 용도가 등장해 수급타이트를 견인하고 있으며, 아시아 거래가격은 2021년 하반기에 상승세로 전환된 후 미국의 이상기후, 중국의 전력 공급 제한에 따라 역사적인 수준으로 폭등했다. 이후 안정세를 회복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가성소다는 에너지를 대량으로 소비해 탄소중립에 대한 대응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으며 안정공급을 위해 탄소중립 대응에 따른 코스트 상승분을 공급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가격체제 전환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가성소다는 산업용, 생활용품 생산과정에 필요한 금속용해, 정제, 불순물 세척‧제거, 중화 등 화학적 처리에 사용되는 중요한 공업약품으로 매우 다양한 분야에 투입되며 산업활동에 필수적인 소재로 자리 잡고 있으며, 가성소다를 비롯한 소다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수급 전망과 코스트 구조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국내시장, 공급부족 장기화한다!
국내 가성소다 시장은 수급타이트가 오래갈 것으로 예상된다.
가성소다는 용도가 광범위한 가운데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 공정에 불순물 제거를 위해 필수적으로 투입되면서 공급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전기자동차(EV)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가성소다 수요가 덩달아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2차전지 외에도 경량 소재의 핵심 재료인 알루미늄을 보크사이트 원석에서 추출할 때도 가성소다가 투입되고 있다. 가성소다는 알루미나(Alumina) 추출에 사용되고 있으며 알루미나는 세라믹의 주원료로 채용된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알루미늄 상승으로 가성소다 수요가 늘어나 알코아(Alcoa)가 공장을 재가동하기로 결정했고 일부는 알루미나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가성소다 수요는 2020년 151만톤에 달했고 수출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수요가 연평균 5% 이상 증가해 수급타이트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가성소다 생산량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이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전력난이 심화됐고 가성소다 공장 가동률이 떨어져 생산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 총 생산능력 111만톤으로 확대
국내 메이저인 한화솔루션은 가성소다 시황 호조를 예상하고 3800억원을 투자해 여수공장 4만2900평방미터 부지에 가성소다 생산설비를 증설한다. 27만톤을 증설해 총 생산능력을 111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가성소다 생산능력 확대에 따라 부산물인 염소(Chloride)도 25만톤, PVC(Polyvinyl Chloride)의 원료로 사용되는 EDC(Ethylene Dichloride) 역시 28만톤 이상 확대한다.
한화솔루션은 가성소다 수요 호조 및 거래가격 폭등으로 2021년 케미칼 사업부문 매출이 5조3640억원으로 전년대비 61.3%, 영업이익은 1조468억원으로 174.6% 폭증하며 역대 최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솔루션은 국내 가성소다 시장 점유율이 38%에 달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2월17일 열린 2021년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가성소다는 신증설이 제한적인 가운데 수요가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아시아 수급 타이트로 국제가격 강세가 장기화될 것”이라며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시장 성장에 따라 앞으로 10년 동안 가성소다 수요가 1.6배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솔루션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GWh당 가성소다 사용량이 430톤 정도여서 2030년에는 국내수요가 130만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가성소다 생산량은 2017년 액체 기준 187만3897톤에서 2021년 216만427톤으로 확대됐으며 수요 또한 149만8288톤에서 171만3280톤으로 증가했다.
2020년 국내수요는 151만7131톤으로 주춤했으나 수출량은 62만384톤으로 최근 5년 동안 가장 많았다.
백광산업 관계자는 “국제가격이 내수가격에 비해 매우 높아 가성소다 생산기업들이 모두 수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고,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국내보다 해외 수요가 많고 국제가격이 2021년 말부터 계속 최고가를 달리고 있어 대부분 수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가성소다 생산기업들이 6월, 8월, 11월에 정기보수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국내 수급타이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성소다 국제가격은 3월 중순 이후 FOB US Gulf 700달러 수준으로 초강세를 형성하고 있고 FOB NE Asia도 600달러대 후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다만, 2021년 호황을 이끌었던 미국의 대한파 및 허리케인 피해 사태가 완화되고 있고 중국도 동계올림픽을 마무리하면서 공장 가동률이 다시 높아지고 있어 머지않아 500달러가 무너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현물가격 강세 지속 가능성…
아시아 가성소다 시장은 2021년 거래가격이 대폭 상승했다.
알루미나 제련용을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됐으나 공급이 크게 줄어들어 수급타이트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8-9월에는 미국이 허리케인 타격으로 플랜트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내수시장에 대한 대응을 우선하면서 아시아 수출을 줄였으며 중국은 환경규제 강화로 에너지 소비량이 많은 산업을 중심으로 설비 가동이 제한돼 공급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 가성소다 가격은 2021년 초 톤당 200달러 초반에서 900달러 수준으로 폭등했으며 최근에도 600달러 이상으로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가성소다는 수급 밸런스, 제조 코스트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강세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가성소다 수급은 일반적으로 균형을 이루거나 타이트한 상태가 지속되나 수출국인 한국, 일본, 타이완에서 전자소재용 수요가 증가함으로써 공급부족이 심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전체의 약 10%에 해당하는 30만톤 가량의 내수가 자동차에 탑재하는 LiB 양극재용, 반도체 제조공정용으로 새롭게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일본에서는 LiB 및 양극재 메이저가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아시아 가성소다 시장은 수요가 연평균 4% 수준 증가하나 무역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이 내수 공급을 우선함으로써 공급부족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소다공업은 에너지 소비가 많은 산업으로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나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중국의 전력 사용규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유가 폭등으로 조달 코스트가 대폭 상승하고 있다.
PVC 수요 회복에 미국‧중국 트러블로 공급 감소
가성소다는 2021년 천재지변, 환경규제 등의 영향으로 공급량이 줄어들어 수급타이트가 심화됐다.
가성소다 수급은 CA(Chlor-Alkali) 설비에서 함께 생산되는 염소를 사용하는 PVC(Polyvinyl Chloride) 생산과 연동되고 있다.
PVC는 2020년 말부터 경제회복에 따른 각국의 인프라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반면, 가성소다는 2021년 초에도 수요 침체가 계속됨에 따라 공급과잉이 발생했으나 2월 미국에서 대한파에 따른 정전으로 전해설비 가동이 중단돼 생산이 감소했고 세계적인 백신접종 확대로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수요가 회복돼 글로벌 수급이 균형을 나타냈다.
특히, 5월에는 한국, 일본, 타이완 가성소다 생산기업의 정기보수가 잇따르면서 수출물량이 줄어들어 수급이 타이트해지기 시작했고, 7월에는 미국에서 발생한 허리케인으로 전해설비 가동이 다시 중단돼 공급부족이 확대됐다.
미국 가성소다 생산기업들은 불가항력을 선언하고 남아프리카 수출물량을 아시아산으로 커버함으로써 아시아 수급이 타이트해질 수밖에 없었다.
가을에는 중국 정부가 에너지효율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지역의 전해설비에 개선을 요구하며 전력 공급을 제한하면서 잇따른 플랜트 가동중단으로 수급타이트가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
국제유가‧석탄 폭등으로 초강세 불가피…
아시아 가성소다 시장은 공급부족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초에는 톤당 200달러 수준을 형성했으나 대한파, 정기보수 등에 따른 공급 감소로 5월 300달러를 돌파한 후 8월 말 400달러까지 상승했고 이후 중국의 전력 제한에 따른 공급부족으로 600달러로 급등한데 이어 11월 초 900달러 이상으로 폭등했다.
2022년 들어서도 아시아 수급타이트는 계속되고 있다.
수요는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 수요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으며 새롭게 LiB용이 증가하고 있으나 공급은 2021년 말부터 중국의 코로나 대책이 다시 강화되고 한국, 일본, 타이완의 수출량이 줄어들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한화솔루션이 2025년 27만톤 플랜트를 신규 가동할 계획이나 LiB 양극재, 알루미늄 제조용으로 내수가 증가하고 있어 아시아 공급부족을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가성소다는 생산코스트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석탄 등 연료‧원료가격이 급등해 채산성이 악화됨에 따라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가격 인상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전해설비의 전력코스트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석탄 수입가격은 2021년 초에 비해 4배 이상 폭등했으며 물류비용도 수익을 악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으로 중국의 석탄 생산 감축,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유가 폭등 요인이 장기화되면 가성소다 수급과 가격 모두 불투명한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2021년 내수‧수출 모두 대폭 증가
일본 가성소다 시장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양한 화학제품 생산에 투입됨에 따라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영향에서 벗어나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LiB 등 신규 용도가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수급은 천재지변, 환경규제에 따른 생산 트러블로 공급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아울러 가성소다를 포함한 소다제품은 경쟁력의 원천인 전력코스트가 상승세를 계속함에 따라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은 2021년 가성소다 출하량이 414만2457톤으로 전년대비 4.5% 증가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을 크게 상회했다. 수출량은 96만6064톤으로 2.1%, 내수출하는 317만6393톤으로 5.3% 늘었다.
이전에는 부진한 내수를 수출이 보완함으로써 수급밸런스를 유지했으나 2021년에는 내수와 수출이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다.
내수시장에서는 화학공업, 종이‧펄프 등 기존 용도 수요가 전반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LiB 양극재용 수요가 급속도로 부상했다. 주행거리를 연장하는 양극재는 개발이 가속화됨에 따라 수산화리튬 생산, 폐산액 중화에 가성소다가 투입되고 있다.
2021년 가성소다 수요는 414만2457톤으로 4.5% 증가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로 수요가 크게 줄었으나 2021년에는 4월 무렵부터 경제 회복에 힘입어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돼 코로나 발생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종이‧펄프용이 6.1%, 유기‧석유화학용이 11.1%, 반도체‧적층세라미콘덴서 등 전기‧전자용이 13.6%, 의약품용이 15.7%, 철강용이 13.2% 증가했다.
앞으로는 배터리 양극재 생산기업이 투자를 계속해 안정적인 성장을 계속함에 따라 내수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존 용도 수요에 따라서는 수급타이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수출량은 5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 약 96만톤으로 사상 최고수준에 육박했다.
수출시장에서도 내수와 마찬가지로 LiB 양극재를 비롯한 전자소재용이 알루미나 제련용과 비슷한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수출시장에서는 리튬을 함유한 스포듀민(Spodumene) 광산, 니켈(Nickel) 광산 개발 프로젝트가 본격화되고 있어 가성소다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자동차용 LiB가 수요 호조 견인
가성소다는 전기자동차용 LiB 양극재가 종이‧펄프, 종이기저귀용 SAP(Super Absorbent Polymer)를 잇는 대규모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다.
동남아시아도 신흥국을 중심으로 종이‧펄프, 화학공업, 알루미나 등 기존 용도가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LiB가 신규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다. 
LiB용 양극재는 리튬, 니켈, 코발트, 알루미늄으로 구성되며 주행거리를 연장하기 위해 에너지밀도가 높은 니켈 비율을 높이는 하이니켈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하이니켈에는 상성이 좋은 리튬 화학물인 수산화리튬이 투입되고 있으며 수산화리튬 생산에는 가성소다가 사용되고 있다.
세계 니켈 매장량의 25%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는 한국 및 중국 배터리 생산기업, 미국 전기자동차 생산기업인 테슬라(Tesla)가 배터리 생산설비 등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0년 니켈 금수조치를 실시하고 리튬화합물을 포함한 제련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다.
2021년에는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국영기업을 설립하는 등 니켈 생산부터 제련,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전기자동차 생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니켈계 이외의 양극재 또는 전해질에 사용되는 리튬화합물인 탄산리튬은 세계 리튬 생산량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는 오스트레일리아산 리튬광석을 중국이 정제해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환경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정제공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문제로 탄산리튬 생산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어 오스트레일리아가 직접 리튬화합물 정제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오스트레일리아도 알루미나용과 함께 LiB 관련 용도로 가성소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탄소중립‧탈탄소 대책 마련 필수
가성소다를 포함한 소다공업은 다양한 산업을 뒷받침하는 필수소재로 자리를 잡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으로 탈탄소 움직임이 가속화됨에 따라 대응이 선결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로 불투명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은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는 발전연료용 석탄 공급이 불안정한 상태이며 알루미나용을 중심으로 가성소다를 러시아에 수출하고 있어 수출량 및 내수시장 수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에너지 소비량이 많은 소다공업은 탈탄소 대응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 소다협회는 다른 단체와 정기적으로 정보를 교류하면서 공동요구서에 서명하는 형태로 탄소세 등 관련 대책에 대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탄소중립, 탈탄소에 대해서는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나 탄소세 도입과 관련해서는 온난화 대책 관련 세금을 포함해 경제성을 충분히 고려해 검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 소다협회 회원들은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연료 전환을 계획하는 등 대응에 힘을 기울이고 있으나 제조코스트가 상승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어 공급가격에 대한 반영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홍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