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7사, 매출액 영업이익률 상승 … 바이오 CDMO 중심 투자 확대
헬스케어가 화학기업의 주요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일본 화학기업들은 최근 석유화학 사업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헬스케어 사업의 수익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2021년에는 매출액과 이
익이 대부분 증가했으며 2022년에도 메이저 10사 중 7사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석유화학 사업은 최근 연료‧원료가격 급‧폭등,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화학기업들은 이익률이 높고 외부환경에 쉽게 좌우되지 않는 헬스케어 사업에서 확실한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화학기업들은 2021회계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 헬스케어 부문 영업실적이 호조를 나타냈다.
10사 중 7사는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후지필름(Fujifilm), 세키스이케미칼(Sekisui Chemical), 테이진(Teijin)은 특히 호조를 나타냈다.
후지필름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이 급성장했고 초음파진단장치 등을 공급하는 후지필름헬스케어(Fujifilm Healthcare)를 연결 자회사로 편입함에 따라 헬스케어 부문 영업이익이 1005억엔으로 전년대비 78.4% 급증해 전체 사업부문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세키스이케미칼은 진단약 등이 호조를 나타내 영업이익이 60% 증가했으며, 테이진은 주력인 통풍치료제, 재택용 의료기기와 다케다약품(Takeda Pharmaceutical)으로부터 인수한 제2형 당뇨병 치료제 4가지가 성장을 견인했다. 양사는 헬스케어 관련사업 이익이 과거 최고치를 넘어섰다.
반면, Mitsubishi Chemical Holdings(MCH),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 JSR은 헬스케어 부문 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MCH는 코로나 백신 등 연구개발(R&D)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해 코어 영업손익이 70억엔 적자를 기록했고, 아사히카세이는 2020년 수요가 급증한 인공호흡기 판매량이 감소했으나 제세동기 등 주력사업은 호조를 나타냈다. JSR은 미국에 신규 건설한 바이오의약품 CDMO 공장 가동이 지연돼 이익이 줄었다.
2022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에는 6사가 매출액 및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SR은 2022년 3월 미국 신규공장 개소식을 열고 2-3분기에 걸쳐 양산을 본격화함으로써 영업이익을 4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고, 가네카(Kaneka)도 바이오의약품 CDMO가 확대되고 혈액 정화기기, 카테터 신제품 개발로 이익이 24.8%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MCH는 코로나 백신 실용화로 흑자 전환에 성공해 성장성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사히카세이는 면역억제제를 포함한 의약품, 세키스이케미칼은 진단약 판매가 증가해 이익이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은 농약이 견인해 이익 증가율이 1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 테이진, 도레이(Toray)는 의약품 단가 인하로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미토모케미칼은 미국의 판매관리비 증가, 테이진은 통풍치료제 제네릭의약품 등장으로 수익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본 화학기업들은 대부분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10% 미만을 유지하고 있고 메이저 10사 중 JSR만 10%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나 헬스케어 부문은 2021년 6사, 2022년 7사가 10%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경기변동의 영향을 잘 받지 않는 헬스케어를 주요 수익원으로 설정하고 경영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함으로써 수익성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헬스케어 사업은 MCH, 스미토모케미칼, 미쓰이케미칼이 중점영역으로 설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