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카세이(Asahi Kasei)가 미국에서 LiB(리튬이온전지) 분리막(LiBS) 공세에 나서 주목된다.
아사히카세이는 최근 미국 그룹사 셀가드(Celgard)를 통해 American Battery Factory(ABF)와 전략적 연계 협정을 체결했다.
ABF는 비상용 전원기기를 생산하는 라이온에너지(Lion Energy)가 설립했으며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보급이 기대되는 미국에서 ESS(에너지저장장치용)용으로 안전성, 신뢰성이 높은 LiB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2022년 3월 기가팩토리 건설을 발표했고 양극재에 인산철리튬(LFP)를 사용한 각형 LiB를 생산할 계획이다.
LFP는 현재 자동차용 LiB 중 주류를 이루고 있는 3원계보다 에너지밀도가 낮지만 안전성, 신뢰성이 우수하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
코발트, 니켈 등 희소금속을 사용하지 않아 앞으로 LiB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해도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셀가드는 글로벌 건식 LiBS 시장점유율 1위에 미국에서 유일하게 LiBS를 생산하고 있으며 앞으로 ABF의 수요 전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건식 LiBS는 고출력, 장수명, 저코스트 LiB 설계에 적합하며 LFP와도 잘 맞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SS용 LiB는 설치 공간에 제약이 있기 때문에 성능과 코스트 균형을 맞출 수 있는 LFP와 건식 LiBS 조합에 대한 니즈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사는 차세대 LFP 배터리 개발도 공동으로 실시하고, ABF가 아사히카세이의 배터리 케이스 소재, 단열재 등 주변 소재 평가‧검토를 진행하기로 했다.
LFP는 현재 생산능력 기준으로 중국이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으나 미국 정부가 에너지 안보를 위해 자국 내 설비투자를 적극 지원하고 있고, 특히 재생에너지 보급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투자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배터리 생산 이전에 다른 소재 조달이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양사는 셀가드가 구축한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활용하면서 미국에서 공동으로 공급망을 구축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은 ESS 시장이 2026년 현재의 2-2.5배 수준인 27GWh로 성장하고 LFP 시장은 2027년 약 31억4500만달러(약 4조3000억원)로 확대되는 등 2022년부터 연평균 성장률 12.1%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셀가드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LiBS를 생산하고 있으며 2022년 이후 건식 분리막 증설을 마침으로써 전체 생산능력을 5억5000만평방미터로 40% 확대할 예정이다.
재생에너지용 ESS 시장은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셀가드 모회사 Polypore International이 Shanghai Energy와 함께 장시성(Jiangxi)에서 건식 분리막 합작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며 셀가드가 기술을 라이선스해 ESS용 LFP 용도 LiBS를 생산하기로 했다.
아사히카세이는 전기자동차(EV) 등 고용량 LiB에 적합한 습식 분리막과 ESS용으로 우수한 건식 분리막을 모두 생산할 수 있으며 최근 탈탄소 트렌드와 함께 전기자동차와 ESS 시장이 모두 확대됨에 따라 습식‧건식 분리막별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양면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