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환율 효과로 2022년 수익 개선 기대 … 자동차 생산 회복 호재
자동차 소재가 석유화학기업의 주요 수익원으로 다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화학기업들은 2022년 엔화 약세 등 환율 효과를 타고 수익이 개선되고 일부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주요국의 금융 완화 정책과 중국의 제로코로나 조치 영향이 계속된다면 2023년에는 역풍을 맞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부족 때문에 둔화됐던 자동차 생산이 되살아난다면 대다수의 자동차용 소재, 특히 전기자동차(EV)용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 화학기업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 있고 최근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헬스케어를 대신해 주요 수익원으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그동안 수익 개선을 견인해왔던 반도체용 소재는 첨단 용도를 제외하면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돼 첨단 용도에 주력하지 않은 곳은 수익 개선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국, 미국, 유럽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침체됐던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금융 완화 정책을 펼치며 인플레이션을 심화시켰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최근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섰으나 일본 엔화는 금융 완화 정책 영향으로 매도가 계속되면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본 화학기업들은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 엔화 약세를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해외 매출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스미토모케미칼(SCC: Sumitomo Chemical)은 엔/달러 환율이 1엔 낮아질 때마다 코어 영업이익이 30억엔 정도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기업들은 엔화 약세를 타고 2022년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고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원유 및 연료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적기에 판매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면 수익 증가 폭을 더욱 확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실제 수요는 예상만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물가 급등이 이어지면서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경기침체를 각오하고 수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했으나 수요 진작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평가된다.
11월8일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공화당이 여당인 민주당보다 의석을 더 차지하게 된다면 정부가 기동적으로 경기 부양책을 실시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여전히 시외 이동을 제한하고 있으며 10월 중순 공산당 대회 이후 제로코로나 정책을 강화 혹은 완화할지에 따라 글로벌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천연가스 급등 및 공급난에 직면한 유럽은 앞으로도 한동안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화학기업들은 그동안 반도체 소재 사업을 통해 수익을 개선해왔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가 가속화된다면 효과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급증했던 노트북, 스마트기기 특수가 종료되면서 범용 반도체 소재 수요가 감소로 전환했고 데이터센터용 첨단 용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다운스트림 후공정 재고가 축적되면서 출하 속도가 느려진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자동차 소재는 반도체 소재 부진을 불식시킬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하고 있다.
최근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해소되면서 자동차 생산이 회복되고 있으며 전기자동차 등에 탑재되는 LiB(리튬이온전지) 소재는 일본기업이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어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LiBS(LiB 분리막) 소재는 중국이 일부 품목을 생산하며 저가공세를 펼침으로써 수익 개선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으나 진입장벽이 높은 소재를 중심으로 중장기적으로 수익 개선을 고대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