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도시봉쇄에 자동차 감산으로 … 현물가격도 반토막으로 폭락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는 수요 감소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정부가 제로코로나 정책을 고집하면서 2022년 봄부터 상하이(Shanghai)를 중심으로 한 도시 봉쇄와 반도체 부족에 따른 자동차 감산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2023년 이후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으나 불확실 요소가 많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아시아 ABS 현물가격은 2021년 4월 톤당 2500달러 수준으로 폭등했으나 수요부진이 심화되면서 2022년 초 2000달러 아래로 급락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한때 반등했으나 다시 하락하며 연말에는 1300달러대 형성에 그쳤다.
ABS 현물가격은 2022년 1월 1960달러로 출발했으나 자동차용을 중심으로 수요가 줄어들며 곧바로 1840달러로 급락했고, 2-3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유가 및 원료 SM(Styrene Monomer)이 폭등함으로써 다시 1960달러로 상승했으나 자동차, 전자용 수요부진이 이어지면서 4개월만에 500달러 이상 폭락하며 1390달러까지 떨어졌다. 9-10월에는 가동률 감축과 수요가 일부 살아나면서 잠시 반등했으나 바로 폭락세를 재연하며 연초보다 600달러 하락한 1300달러 중반으로 장을 마감했다. 
글로벌 수요의 50% 수준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펼치면서 3월 말부터 5월 말까지 상하이를 봉쇄했고 이후에도 전국 각지에서 산발적으로 도시 봉쇄령을 내리거나 물류를 제한함으로써 자동차 공장 가동이 중단됐을 뿐만 아니라 미국 수출이 줄어든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2022년에는 국제유가와 원료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도시 봉쇄 영향으로 수요가 살아나지 못하면서 바닥권으로 떨어졌고, 2023년에도 중국 경제가 활성화되지 못해 상반기에는 약세를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폐기하고 이동을 자유화했으나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함으로써 당분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역시 시장 축소가 가속화되고 있다.
2022년 1-10월 내수 출하량은 16만5773톤으로 전년동기대비 9.0% 줄었고 수출은 6만9127톤으로 25.0% 급감해 전체 출하량이 23만4900톤으로 15.0% 감소했다.
상하이 봉쇄, 반도체 부족으로 확산된 자동차 감산 여파로 전체 출하량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용이 5만9767톤으로 19.0% 줄어든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출하비중 26% 수준인 잡화용 역시 4만2351톤으로 11.0% 감소했고 컴퓨터나 스마트폰용 수요 감소도 눈에 띄고 있다.
9월 자동차용 출하량이 전년동월대비 11.0%, 10월에도 26.0% 급증하며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제기됐으나 2021년 9-10월 자동차 감산이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출하량 증가가 실제 수요 회복을 의미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자동차기업들이 해외 생산을 확대함에 따라 부품 생산기업들이 선제적으로 필요량의 3배 정도를 발주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일본 자동차기업들은 2022년 초부터 매월 다음 달 감산 계획을 공개하고 있으며 최근 감산하지 않겠다고 밝힘으로써 자동차부품 생산기업들의 발주량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원료부터 이어지는 일관생산체제로 ABS를 생산하는 메이저들은 재고 조정이 어려우며 원료가격이 높은 시기에 제조한 재고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전기 및 스팀 요금 폭등이 이어지고 있어 자동차 생산 회복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군다나 중국이 2022년 말 제로코로나 정책을 폐기하고 이동을 자유화했으나 지나치게 서두름으로써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중국의 자동차 생산이 다시 위축되고 ABS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 우려되고 있다. (박한솔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