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대표 박원철)가 2차전지‧반도체를 포함한 고부가가치 사업에 주력한다.
SKC는 2022년 필름 사업을 매각한 후 2차전지·반도체·친환경을 3대 성장축으로 제시하며 본격적으로 사업 재편에 나섰다.
2020년 4월 출범시킨 2차전지용 동박 생산기업 SK넥실리스는 글로벌 동박 시장점유율 세계 1위에 오르며 핵심 자회사로 자리잡았다.
SK넥실리스가 만드는 동박은 두께 10마이크로미터 안팎의 구리 포일로 세계에서 가장 얇고 길어 경량화·고용량화에 유리해 전기자동차(EV) 2차전지 음극집전체에 사용된다.
SK넥실리스는 말레이지아에서 4만4000톤 동박 공장을 2023년 상반기부터, 폴란드 스탈로바볼라(Stalowa Wola)에서 유럽 최대 5만톤 동박 공장을 2024년부터 가동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2023년 2월에는 유럽 최대 배터리 생산기업 노스볼트(Northvolt)의 2024-2028년 동박 수요 80% 가량을 공급하기로 합의할 예정이다.
2011년 11월 출범된 앱솔릭스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서 반도체 글라스 기판을 선보이며 세계 최초 글라스 기판 상업화에 나섰다.
글라스 기판은 대량의 데이터 처리와 저전력, 작고 얇은 사이즈 등을 요구하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자율주행자동차, 가상현실, 고속통신(5G·6G),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하이퍼포먼스 컴퓨팅 시장에서 응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앱솔릭스는 미국 조지아주에 2억4000만달러를 투자해 1만2000평방미터 반도체 글라스 기판 생산설비를 짓고 있으며 2023년 말 완공하고 2024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3억60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해 7만2000평방미터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고기능 반도체 패키징(Packaging) 시장은 2027년까지 연평균 13.4%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박원철 SKC 대표는 “중요한 것은 외부 트렌드의 결에 맞춰 그룹 내부 역량을 활용하는 일”이라며 “SKC는 현재 트렌드인 반도체와 전기자동차, 친환경 사업에 모두 투자하고 있어 초기 시장을 열어줄 플랫폼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SKC는 2022년 4분기 영업이익이 263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7.1% 감소했으나 2023년 하반기 이후 말레이지아 동박 공장의 순차적 가동에 따라 2023년 1분기를 바닥으로 점진적 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백승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