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국내 정유·화학기업 4곳과 열분해 기술을 활용해 폐비닐을 재활용하는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4월11일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LG화학, SK지오센트릭과 제로웨이스트 서울 조성을 위한 폐플래스틱 열분해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열분해는 오염물질이 묻어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던 복합재질 폐비닐 등 폐플래스틱을 섭씨 300-800도 고열로 가열해 열분해유를 생산하는 공정이다.
서울시는 종량제봉투 내 생활폐기물의 18%는 재활용이 가능한 폐비닐과 폐플래스틱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앞으로 자치구와 협력해 폐비닐을 별도로 수거하고 협약기업 4곳에게 공급해 4사가 공급받은 폐비닐로 열분해유 생산설비를 가동하도록 할 예정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60년 전세계 폐플래스틱 발생량은 2019년 대비 3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플래스틱에 따른 환경오염 우려가 커지면서 유엔(UN) 환경총회는 2022년 3월 플래스틱 오염 규제 국제협약 추진을 결의하는 등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주요 정유·화학기업은 플래스틱 폐기물을 줄이면서 재생 원료를 확보하는 방안으로 폐비닐을 활용한 열분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시범사업 참여를 원하는 자치구의 신청을 받아 지역 실정에 맞는 폐비닐 수거와 처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범사업은 공공에서 수거를 담당하는 단독주택부터 우선 추진한다.
폐비닐의 원활한 수거를 위해 전용 수거 봉투를 시민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고 수거한 폐비닐은 별도 선별을 거치지 않고 바로 압축하며 다른 폐기물이 섞여 배출되지 않도록 분리배출 방법을 홍보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폐비닐 소각·매립량 뿐만 아니라 종량제봉투 사용량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폐비닐 처리의 민관협력 표준모델을 만들어 미래를 위한 플래스틱 순환경제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