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영업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전기자동차(EV) 시장 성장세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이 더해져 2분기 영업실적이 1분기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배터리 후발주자인 SK온의 적자 탈출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기업들의 영업실적 추정치 집계 결과에 따르면, 국내 최대 배터리 생산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42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9.6%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출하량이 북미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첨단제조 세액공제(AMPC) 효과가 본격 반영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IRA에 따르면, 2023년부터 미국에서 생산 및 판매한 배터리 셀·모듈에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2분기 영업이익은 7190억원, AMPC 관련 금액 1550억원을 제외하면 5640억원”이라며 “AMPC 수혜는 2023년 9000억원, 2024년 1조7000억원, 2025년 3조4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수주 잔고가 1분기 480조원에서 3분기 600조원 이상으로 증가하고 북미 주요 수요기업의 LFP(인산철리튬) 배터리 투자 요청도 지속되고 있어 2023년 말 수주 잔고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삼성SDI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이 4565억원으로 6.4%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영업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자소재 반도체 및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소재가 부진한 대신 자동차용 배터리와 원형 배터리가 선전하고 있으며, 특히 프리미엄 모델 대상으로 P5 배터리 출하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차기 프리미엄 배터리인 P6의 수주 성과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MPC 관련 수혜는 북미 스텔란티스(Stellantis) 합작공장을 가동하는 2025년부터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온은 2분기 흑자전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온 2분기 영업적자 추정치는 2181억원이나 일부에서 AMPC를 반영하면 첫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23년은 SK온이 수익성을 개선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하반기 흑자 전환 및 분기별로 유의미한 영업실적 회복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최근 SK온 해외공장 수율은 90% 안팎까지 정상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율 향상과 출하량 증가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되며 AMPC 효과가 더해져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대규모 증설에 대한 자금 조달 우려도 대부분 해소됐고 새로운 폼팩터 진출에 따라 점유율 확대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