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PVC 수요 감소로 직격탄 … 친환경 전환으로 타개
PVC(Polyvinyl Chloride) 안정제는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PVC 약세의 영향으로 고전하고 있다.
PVC는 2022년 글로벌 정세 불안에 따른 원료가격 폭등과 수요 감소 영향으로 생산량이 감소했고 생산기업들이 가동률 감축 및 재고 조정에 나섰으나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PVC 안정제는 열이나 자외선에 분해되는 PVC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반드시 사용하는 첨가제로 PVC 시장 상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글로벌 건설 경기와 창호 시장의 부진 역시 PVC 안정제 약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Dodge Construction에 따르면,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잇달아 인상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건설 경기가 침체되기 시작해 2023년 들어서는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중국이 2022년 말 제로코로나 정책을 폐기하고 이동을 자유화하면서 경기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고 부동산 버블이 악화하면서 PVC 파이프를 중심으로 건축자재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국내 건설 경기 역시 2022년부터 급격히 악화돼 건축자재 수요가 급감했고 부동산 시장까지 얼어붙으면서 인테리어 관련 수요가 잇달아 감소해 PVC 안정제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안정제는 산화방지제, 광안정제 등이 있으나 PVC용으로는 주로 열안정제가 사용되며 주로 파이프, 벽지, 창호, 바닥재 등에 투입된다.
국내에서는 PVC 안정제를 송원산업, 단석산업, 우창산업, 케이디켐, 프로켐 등이 생산하고 있으며 코오롱인더스트리는 PVC 안정제를 생산하던 인천공장을 2022년 말 매각하고 철수했다.
최근 PVC 안정제 시장은 환경유해물질 사용규제 강화에 따라 중금속 성분의 첨가제 사용이 감소하고 있으며 기존제품을 대체하기 위해 CZ계 안정제, VOCs(휘발성 유기화합물) 저감제품, 페놀(Phenol) 프리 등 무독성 첨가제 사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PVC 안정제를 국내 최초로 개발‧생산한 송원산업은 분말 안정제, 액상 안정제, TIN계 안정제 등을 종합적으로 생산하며 국내시장의 25% 이상을 점유하고 있고, 해외시장에서는 점유율이 낮은 편이나 유럽, 아시아 시장에서 TIN계 안정제 판매가 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23년 들어서는 국제유가 급등으로 코스트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지역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 수익성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무독성 안정제 등 친환경제품으로 대체하고 있으며, CZ계 분말 안정제 등 무독성 안정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2022년 10월 독일 뒤셀도르프(Dusseldorf)에서 개최된 국제 플래스틱·고무 전시회에서는 순환경제와 관련해 플래스틱의 설계, 성능, 재활용, 수명주기, 지속가능 솔루션을 강조했다.
단석산업은 한때 무독성 안정제 분야에서 선두를 달렸으나 최근에는 PVC 안정제 매출이 전체의 10%에 불과하고 90%는 바이오에너지와 재생연료에서 나오는 등 사업구조를 전환하고 있다.
현재 폐기물과 폐식용유 찌꺼기 등을 활용한 친환경 재생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으며 2023년 하반기에는 바이오디젤과 폐배터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IPO(기업공개)에 나설 계획이다.
2022년 8월8일에는 PVC 안정제를 생산하던 시화공장에 폐식용유 시화 메카를 열어 폐식용유 집하·유통 허브를 건설했다.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고 있는 바이오디젤은 폐식용유와 메탄올(Methanol), 수산화나트륨을 혼합해 제조하며 기존 화석원료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80% 이상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디켐은 유기액상안정제 전문기업으로 준무독·무독 안정제에 대한 수요기업의 요구와 친환경 트렌드를 바탕으로 시장지배력을 키우고 있으며, 친환경 유기액상안정제가 일반 안정제에 비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늘어나고 영업이익률이 상승하며 수출량 역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MC코리아는 2027년까지 6000만달러(약 800억원)를 투입해 검단산업단지 3만3010평방미터 부지로 이전·증설하고 성장성이 높은 지방산아마이드와 PVC 안정제를 생산할 계획이다.
PMC그룹은 미국 뉴저지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한국, 미국, 프랑스, 인디아 등 6개국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경주에는 1990년 황성동 공장을 건설하며 진출했고 2014년 PMC코리아를 설립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