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중국수출 부진으로 재고 부담 … 금호석유화학도 수익성 악화
합성고무는 공급과잉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합성고무공업협회에 따르면, 2023년 3월 합성고무 재고는 34만533톤으로 전년동월대비 20% 가까이 증가했다.
합성고무는 여전히 재고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몇개월 동안 감소추세가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2022년 3월 수준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재고량은 2021년 11월부터 2023년 3월까지 계속 2022년 수준을 상회했고 2022년 최고점을 기록한 9월 39만1447톤에 비해서도 크게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타이어용 부진이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은 자동차 생산이 회복되고 있으나 중국 경기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아 결정적인 분위기 반전 요소가 필요한 상황이다.
합성고무 재고가 눈에 띄게 급증한 것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감염 확대에 따른 중국 정부의 도시봉쇄 조치로 경제활동이 침체되고 반도체 부족으로 자동차 생산이 위축됐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합성고무 재고가 2023년 들어 전월대비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2년 누적 재고가 해소되지 않아 구조적인 변화로 판단할 수는 없으나 단기간에 재고를 해소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합성고무 중에서는 NBR(Nitrile Butadiene Rubber) 재고 과잉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NBR 재고량은 2023년 3월 2만8885톤으로 전년동월대비 40.9%, CR(Chloroprene Rubber)은 3만5995톤으로 35.9%, BR(Butadiene Rubber)도 5만7042톤으로 32.2% 급증했다. EPDM(Ethylene Propylene Diene Monomer) 은 6만3684톤으로 12.5% 늘어났다. SBR(Styrene Butadiene Rubber)은 3월 10만4794톤으로 6.8% 증가했다.
일본은 자동차 생산이 회복세로 돌아서 호재로 작용하고 있으나, 중국 경기 부진의 영향이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의 대형 화재 사고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은 전기자동차(EV)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2022년 말 중단하면서 자동차 생산이 늘어나지 않고 있으며 일본 자동차기업의 중국 판매 역시 전동화 트렌드에 대응하는 속도가 늦어지는 바람에 좀처럼 확대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합성고무 생산기업들도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화재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2023년 1분기 연결 매출이 1조721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302억원으로 71.0%, 순이익은 1326억원으로 64.5% 급감했다.
합성고무 사업은 주력인 위생장갑용 NB(Nitrile Butadiene)-라텍스(Latex)를 둘러싼 경쟁이 심화되면서 영업이익이 336억원으로 71.5% 급감했고, 합성수지 사업 역시 2022년 1분기 549억원에서 2023년 1분기 32억원으로 격감했다.
다만, EPDM, TPV(Thermoplastic Vulcanizate) 사업은 영업이익이 214억원, 정밀화학·에너지 등 기타 부문은 607억원으로 양호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2분기에도 수요부진, 거래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생산제품별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수익성 방어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