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기업들이 영업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2023년 2분기 영업이익이 36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7.9%, HD현대오일뱅크는 361억원으로 97.1% 급감했으며 SK이노베이션은 106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아직 영업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GS칼텍스 역시 영업이익 감소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주유소 경유 판매가격이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3개월만에 리터당 1500원을 넘어서는 등 3분기 영업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8월7일 오후 1시30분 현재 전국 경유 가격은 1510.34원으로 전일대비 7.79원 상승했고 일간 기준으로도 8월6일 1502.55원으로 다시 1500원대로 올라섰다.
경유 가격은 2022년 7월 2100원을 돌파하며 고공 행진했으나 2023년 들어 하향 안정 흐름을 나타냈고 6월에는 130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오름세로 돌아섰다.
휘발유 가격 역시 8월7일 오후 1시30분 기준 1686.42원으로 17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8월 1주까지 4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낸 바 있다.
정유 관계자는 “드라이빙 시즌 도래 등 글로벌 에너지 수요 증가 속에서 산유국들이 잇따라 감산 시그널을 보내면서 석유제품 가격이 영향을 받고 있다”며 “경유는 경유차 뿐만 아니라 선박, 발전, 산업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돼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면 가격이 더 가파르게 오른다”고 설명했다.
정제마진 역시 국제유가와 석유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상승하고 있다. 정제마진은 보통 4-5달러가 손익분기점이며 8월 1주차 싱가폴 복합 정제마진은 11.5달러를 기록했다.
정유기업들은 정제마진이 1월 13.5달러에서 2월과 3월 7달러대, 4월 2달러대까지 하락한 후 5월과 6월 줄곧 4달러대를 유지했으나 7월 들어 차츰 반등함에 따라 3분기 영업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인디아의 수입량 증가와 사우디 및 러시아의 감산 연장 결정 등으로 국제유가와 석유제품 가격, 정제마진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등유 및 경유 재고가 점점 타이트해지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의 폭염, 인디아 홍수 등으로 가동 차질까지 발생하고 있어 정제마진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윤우성 기자)